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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선대위 안정되는 대로 대표직 물러날 것"

신년 기자회견서 "온갖 흔들기 속 혁신 원칙 지켰고 이뤘다" 자평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1.19 10: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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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선거대책위원회가 안정되는 대로 빠른 시간 안에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그게 지금 당에 가장 보탬이 되는 선택이라 믿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지키고자 했던 것은 대표직이 아니라 원칙과 약속이었다. 온갖 흔들기 속에서도 혁신의 원칙을 지켰고 혁신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문 대표는 '계파공천과 밀실 공천이 불가능한 공정한 공천 절차' '인재영입' '공천권을 국민에게' 등을 구체적 혁신사례로 꼽으며 "못한 것은 통합인데, 통합에 물꼬를 트기 위해 제가 비켜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새로 구성될 선대위도 역할을 잘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당원동지들과 지지자들께서도 선대위가 잘 할 수 있도록 신뢰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겨냥해 "출범 3년 만에 대한민국이 총체적 위기"라며 "경제와 민생은 파탄 났고 민주주의는 백척간두에 있으며 남북관계는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난 3년, 국민은 고통으로 내몰렸고 고통받는 국민들 곁에 대통령은 언제나 부재중이었다"며 "오직 국민 위에 군림하는 불통의 대통령만 있었을 뿐임에도 대통령은 아무 반성 없이 여전히 남 탓과 국회겁박뿐"이라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박근혜 경제는 완벽히 실패했다"며 "4년 연속 사상 초유의 세수부족 사태, 가계부채는 1200조원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 국민부채 3만달러 시대를 열었다.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노인빈곤율, 전월세 값에 국민들 삶 자체가 위기"라고 짚었다.

쟁점법안과 총선 선거구획정안을 두고 여야 대치 중인 상황에 대해선 "여당은 타협과 대화를 버리고 청와대 눈치만 보는 식물여당이 됐다"면서 "대통령은 국회를 통법부로 여긴다. 협상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온 국민의 압도적 반대에도 역사국정교과서로 친일  독재 미화에 나선 것도 모자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팔아넘겼다"고 말을 이었다.

여기 더해 "위안부 피해자와 국회 동의 없이 최종적, 불가역적 운운하며 역사의 진실을 덮어버리고 일본의 법적 책임을 면제시켜주는 사상 최악의 외교참사를 만들고 말았다"고 청와대와 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정부 5년과 박근혜 정부 3년의 총체적 안보 무능의 결과"라며 "핵실험 징후를 한 달 전에 알 수 있다고 공언했던 정부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북한의 핵 능력이 갈수록 고도화되는데 정부는 속수무책"이라고 질타했다.

문 대표는 오는 4·13 총선을 낡은 경제 세력과 새경재 새력 간의 대결, 불평등한 경제 기득권 세력과 불평등을 타파하려는 미래 세력 간의 치열한 한 판 승부라고 전제한 뒤 "더 젊고 새로운 당이 되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정권 8년 동안 파괴된 민주주의를 복원하는 일, 다양한 역사교육을 복원하는 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을 원점으로 돌려놓는 일 모두 우리당의 총선 승리를 통해 시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탈당 사태와 신당 추진 세력 등 야권 분열 상황에는 "정치의 기본은 대의명분이라고 믿는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득권 정치로는 국민의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지역을 볼모로 하는 구태 정치가 새로운 정치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무엇보다 문 대표는 "당 선대위가 구성되면 선대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면서 "선대위는 총선에서 전권을 행사하게 될 것이며, 선대위는 총선 시기 당의 지도부"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