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무늬만 간편" 제약많은 시중은행 간편송금서비스

송금시 계좌번호 입력만 생략?…해당은행 계좌·앱 없으면 '무용지물'

이윤형 기자 기자  2016.01.18 17:57:4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계좌번호 없이 쉽고 빠르게 돈을 보내고 받을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선보여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 조건 등 각종 제약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다는 지적과 함께 IT 업체에서 내놓은 서비스만 못하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현재 KB국민·우리·KEB하나·IBK기업 4개 은행은 당행 스마트뱅킹 서비스 외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당행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KB스타뱅킹'을 통해 간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우리은행 역시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에서 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N Wallet' 서비스를, IBK기업은행은 'IBK ONE 페이' 앱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상대방 계좌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휴대전화번호 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등을 입력해야 했던 복잡한 절차도 간소화된 점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간편송금인 만큼 '간편성'이 평가의 잣대로 작용하는데도 불구하고 제약, 조건 등 불편함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해당 은행 계좌가 없을 경우 서비스 이용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물론 주거래 고객이라면 이 같은 문제는 불편요소로 작용하지 않겠지만, 이용자가 해당 은행의 계좌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수취인이 타 은행 이용자라면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수취인이 같은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간편송금서비스를 가입하지 않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보유하지 않았다면 이 역시도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아울러 다른 은행 이용자를 위해 가상계좌를 제공하는 경우에도 가상계좌에 돈을 보냈다가 다시 앱을 통해 송금하는 번거로운 방식이 대부분이다.

반면 토스, 옐로페이 등 IT 업체에서 내놓은 간편 송금 서비스는 돈을 송금하는 사람만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되고, 받는 사람은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로 들어온 '링크'만 클릭해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이체가 끝나는 식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제공하는 간편 송금 서비스는 사용하는데 여러 조건 등 제약이 따르고 있어 불편함의 목소리가 많은 게 사실"이라며 "다만 올해 크라우드펀딩,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 도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도 서비스 보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