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고려개발이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꾀할 방침이다.
18일 고려개발은 2015년 실적발표와 함께 오는 2월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행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경영악화로 전액 자본잠식에 빠진 고려개발은 현재 워크아웃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어느 정도 경영정상화 수순으로 갈 공산이 크다.
대림산업에 따르면 고려개발은 매출액 감소와 원가율 상승 및 사회간접자본(SOC)사업 선 투자비 손실처리 등에 따라 지난해 79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에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 보증채무 손실과 SOC사업 출자금 손실처리로 총 1198억원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이 전액 잠식됐다.
이에 고려개발 채권단은 지난해 11월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2017년 말까지 워크아웃 기간을 2년 연장하고, 대주주 5대 1·일반주주 2대 1로 차등 감자를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최대주주인 대림산업 등이 1200억원을 우선 출자전환한 후 용인성복사업장 매각이 완료되면 채권단이 800억원을 추가로 출자전환해 총 2000억원을 마련키로 결의했다. 용인성복사업장은 지난해 9월 매매계약을 체결, 잔금납입을 앞두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감자결의는 오는 1월20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종 완료할 계획"이라며 "감자 후 2월경 대주주 등으로부터 1200억원을 우선 출자전환해 자본 전액잠식을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대림산업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삼호가 출자전환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낸 것처럼 고려개발 또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한 발 다가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개발은 지난해 워크아웃 중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토목에 집중돼 있던 사업포트폴리오를 건축 중심으로 세를 확장, 약 1조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