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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안심번호' , 당내경선 여론조사 지각변동 예고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선거 영향력 현저히 다운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1.18 14: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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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휴대전화 '안심번호제'가 각 정당 당내경선 및 선거여론조사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동통신사는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안심번호가 정당에 교부되고 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고지해야만 한다는 규정에 따라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들의 선거영향력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여론조사 편향 논란과 분석방법 등에 대한 검증 논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선거여론조사의 체계적인 '여편향' 현저하게 줄어들 것

18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총선과 2016년 기초단체장선거와 관련해 선거가 임박한 시기에 공표된 수도권 지역 여론조사결과와 개표결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조사방법을 불문하고 '여편향'이 매우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19대 총선 직전 공표된 수도권 지역 124건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던 새누리당 후보의 실제 당선율은 57.8%(37건/64건)에 불과한 반면, 야당후보 당선율은 88.3%(53건/60건)로 1.5배 높았다.

또한 2014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수도권 지역 기초단체장선거 마지막 공표조사 19건의 사례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했던 새누리당 후보 당선율은 12.5%(1건/8건)에 불과한 반면, 야당후보 당선율은 90.9%(10건/11건)로, 무려 7.3배 높았다.

특히 국내 조사기관 대부분이 투표율이 아닌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가중치를 적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상시적인 '야편향'이 나타나야 정상이지만, 정반대로 '여편향'이 크다는 것은 통계학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편향은 유선전화조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와 더불어 응답률 편차가 가장 큰 원인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안심번호제' 도입은 이와 같은 유선전화의 구조적 한계를 상당부분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국회에 1석 이상의 의석을 보유한 정당의 중앙당 또는 시·도당은 선거여론조사에 안심번호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동안 기초단체 또는 지역구단위 여론조사는 대부분 유선전화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집전화가 없거나 출근 등으로 전화를 아예 받을 수 없는 유권자들은 여론조사에 참여할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유권자라면 이젠 누구나 선거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고르게 주어지며, 따라서 이번 총선 여론조사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추정컨대 야당은 접전지역이나 전략지역에 안심번호를 최대한 활용해서 여론조사를 실시해 자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조사결과를 공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럴 경우 안심번호에 접근할 수조차 없는 일반 조사기관들의 결과와 매우 다른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그동안 나타났던 '여편향'이 현저히 줄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응답률로 조사 정확도 획기적 개선될 것"

이동통신사는 휴대전화 가입자에게 안심번호가 정당에 교부되고 이를 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고지해야만 한다.

고지방법은 법적으로 △이동통신사업자 홈페이지 게시 △전자우편 발송 △우편물 발송 등 3가지 방법 중에서 2가지 이상의 방법으로 알리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가입자는 자신의 안심번호가 정당 여론조사용으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또한 정당은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조사 거절자 또는 중도이탈자들에 대한 추가조사로 응답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여론조사 특성상 응답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경우 조사정확도 역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방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조사기관의 결과와 매우 상이한 데이터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기존 조사기관은 안심번호 조사와 다른 결과를 공표하는 데 있어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총선은 여론조사기관보다 안심번호에 기반 한 '정당 선거조사'가 여론조사의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리서치뷰'는 여론조사의 정확도 제고와 관련해 조사방법론의 문제보다는 분석방법론의 다양화가 통계학적으로 보다 더 유의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10일 리서치뷰는 안심번호 도입으로 예상되는 경선 및 선거 환경의 변화는 조직력과 현직 피리미엄이 현저히 약화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쟁력 있는 정치신인과 SNS 캠패인 강자들은 부각을 나타낼 것과 반면, 기득권에 집착하면서 소통을 등한시 한 현역의원은 곤경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