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몇 주 동안 불금은 응답하라1988 금요일 '응금'에 밀렸다.
불금은 놓치는 법이 없는 사람들도 클럽 음악 대신 "아이고~성사장~반갑구만 반갑구려!"라는 유쾌한 유행어를 음악 삼아 불금을 보냈다.
최근 몇 달에 걸쳐 방영된 응답하라 1988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등장인물뿐 아니라 '덕선이 패션' '쌍문동' 등 그 시대의 패션, 음식을 비롯해 심지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동네까지 이슈로 만들었다.
응답하라 1988은 실제로 연탄을 본 적도 없는 자녀들에게 마치 시대극과 같이 신기하면서도 참신한 인상을 안겼다. 그 중 자녀들이 가장 신기하게 느낀 부분은 덕선과 도롱뇽의 취침습관. 바로 '자지마' 독서실 바닥에서 이불을 깔고 숙면을 취하는 그들의 모습이다.
카페를 방불케 하는 근사한 공부 환경부터 집중력 향상을 위한 산소발생기, 학습효율을 높여주는 애플리케이션 등 최첨단 시설이 적용된 독서실에 익숙한 학생들이 보기에 드라마 속 어두컴컴한 자지마 독서실은 자지 말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잠을 청하기에 최적의 장소인 것.
'응답하라 1988' 속 '자지마 독서실'이 높은 칸막이에 어두침침한 조명이 있는 독서실이었다면, 2016년 지금 독서실은 어떻게 변했을까. 요즘의 독서실은 1988 시대를 경험했던 부모들이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이다. 비록 마법의 침대는 없지만 누구라도 공부하고 싶게끔 만드는 독서실로 변모한 것.
이런 가운데 프리미엄 독서실을 구축 중인 업체들은 분위기에 편승해 차별화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 토즈 스터디센터의 경우 학습 유형에 따라 다양한 학습공간이 마련돼 학습 목적이나 기분에 따라 공간을 옮기며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매일 똑같은 자리에서 공부해야 하는 '자지마 독서실'과는 사뭇 다르다.
1988 시대 독서실이라 하면 오로지 수능과 시험공부를 하며 가끔은 성보라와 같은 첫사랑을 만나기 위한 거짓말의 장소였던 독서실은 이렇게 학생들의 공부 유형별 맞춤형 공간 제공은 물론, 최첨단 IT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