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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vs 이혜훈 경쟁에 험지차출 변수, 제3인물 어부지리?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1.17 1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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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부산 지역 출마 의지를 접고 당의 '험지 출마론'을 수용하기로 17일 입장을 밝힌 가운데, 당내 공천 과정에 미칠 파장 크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당장 거물급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 험지 차출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회자되고 있고, 서초갑 등 여당 지지세가 높은 곳들에 출마를 바라는 유력 인사들 역시 노블레스 오블리제 실천을 해 줄지 눈길을 받는 것.

특히 서초갑의 경우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서초의 딸'을 자처하며 표밭 갈기 중이나 박근혜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이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야당의 여성 거물과 맞붙어 줘야 할 필요성이 높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추미애 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서울 지역 내 대표적 거물로 회자된다. 특히 추 의원은 DJ가 발탁해 정계에 입문한 이래 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로, 박 의원은 MBC 경제부장 출신으로 날카롭고 정연한 공세를 펴 새누리당으로서는 거북한 인물이다. 특히 박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박근혜 정권 최대의 실정'으로 회견을 하는 등 여당으로서는 '손을 봐야 할' 인물 1호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 새누리당의 유명 여성 정치인들이 공성전의 선봉장으로 나서는 대신 수성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에너지 낭비라는 비판이 없을 수 없는 것.

특히 서초갑의 경우 조 전 수석 외에도 미국 랜드연구소 출신의 이혜훈 전 의원도 함께 탐을 재는 구역이라 문제가 복잡하다. 이 전 의원은 원조 친박 정치인으로 거론됐으나 쓴소리를 종종 하는 성격으로 다소 멀어진 상태. 충성파의 공천장 획득이든 원조 친박에 대한 배려든 설사 그게 사실이 아니라 해도 어느 쪽이든 뒷말을 낳을 구도다. 결국 누가 되든 박심 운운하는 호사가들의 분석이 따를 수밖에 없고, 그런 부담은 고스란히 청와대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실제로 두 여성 정치인은 국회 정론관 출마 선언 당시부터 대립각 구설수에 오르는 등 감정 문제가 이미 수면 위로 부상한 바도 있다. 같은 날 유사한 시간대 자리를 잡게 된 두 사람은 조 전 수석이 발표선언문을 읽는 동안 이 전 의원이 바깥에서 큰 목소리로 통화를 했고, 반대 상황이 됐을 때는 조 전 수석이 회견장 문 바로 앞에서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며 이 전 의원 발표 힘을 빼는 상황을 빚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이런 상황에서 아예 어부지리로 다른 전문가에게 자리가 돌아갈 가능성이 그래서 거론된다. 같은 지역구를 염두에 두고 뛰는 최양오 예비후보는 YS 시절에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고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으로 일하는 등 경제 전문가 정체성을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