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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후보자 안대희 험지출마, 전 정무수석 조윤선은 서초갑 고수?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1.17 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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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임경제] 새누리당의 대선주자급 인사로 거론돼 온 안대희 전 대법관이 '독이 든 성배'를 드디어 받아들었다.

야당 지지세가 강하고 현역 지역구의원 역시 야당 정치인이 차지하고 있는 곳, 이른바 '험지'에 유력 인사들이 출마해 줘야 한다는 새누리당의 요청을 안 전 대법관이 받아들인 것. 안 전 대법원은 17일 기자들에게 서울 마포갑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전 대법관은 "대한민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들기 위해 정치를 선택했다"며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당초 해운대 분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나 결국 서울, 그 중에서도 마포갑을 택했다. 

안 전 대법관으로서는 이 지역구에 모교인 숭문중학교가 있다는 외에는 큰 배려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우선 같은 당에서 강승규 전 의원이 이 지역구를 복귀 무대로 삼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MB 정권 탄생 1등 공신 중 하나인 그와 결국 경선을 치러야 할 전망이다. 대법관을 지내고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을 받았던 인사임에 비해서는 서운할 수도 있는 상황. 

경선 고비를 넘는다고 일이 쉽지는 않다. MBC 기자 출신으로 충실한 의정 활동으로 선수를 쌓아온 노웅래 의원에게서 지역구를 뺏어야 하는 상황이다. '저질 연탄 사건' 등 특수부 검사로 사회 거악을 처단하며 오래 명성을 날려 온 이미지값에 기대를 걸고 여러 난제를 헤쳐나가야 할 상황. 안 전 대법관은 사법부 최고위직인 대법관직에 발탁되기 전에 검찰에서 오래 일했다. '국민검사'라는 애칭을 얻은 바도 있다. 

한편 이렇게 안 전 대법관이 험지 출마 수락, 그것도 당내 경선 등 지나치게 엄격한 제한마저 감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유력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등 움직임을 보여온 거물급 인사들도 여기 동참해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김무성 당대표부터가 험지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가 험지 출마라는 키워드로 차기에 대선에 도전할 만한 인사인 '안대희-오세훈 양대 빅카드'를 일석이조로 때려잡으려 드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고 김 대표도 험지를 골라 새롭게 나서 이런 오해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안 전 대법관이 박근혜정부 국무총리 후보자로서(수임료 규모 문제로 사퇴) 험지 출마라는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결정한 가운데, 같은 박근혜정부 주요 인사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험지로 방향을 틀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조 전 수석은 서울대 졸업, 씨티은행 근무 경력의 변호사로 국회의원으로 발탁되며 정치인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이후 다양한 경력을 쌓아 정치권에서 신망을 쌓아왔다. 이번에 지역구 의원으로서 자리매김을 하려는 상황인데, 서초갑은 '온실'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라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조 전 수석은 총선, 재선거, 지방선거, 선거대변인을 1000일 넘게 해 선거 감각이 남다른 인사라는 평가도 나오므로 갑자기 다른 곳에 차출하더라도 다른 유력 인사 대비 적응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것이라는 기대도 모은다.

한편 조 전 수석은 험지 차출론에 대해 묻는 인터뷰 등에 부정적 답변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