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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첫 선거 도움 신세 갚기' 명분 원미을 지원유세, 속뜻은?

위안부 처리 문제 갑론을박 속 친박 결집 필요 '의리의 정치 강조' 포석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1.17 10: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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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경기도 부천시 행차 배경이 분분한 해석을 낳고 있다. 16일 부천 원미을 지역구의 서영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개인적 인연 등을 언급한 것.

부천은 야당세가 강한 곳이라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전략적 탈환 공세를 펼 필요성이 높은 지역이기는 하다. 하지만 서 최고위원이 몸소 움직이기에 적당치 않다는 풀이가 나온다. 바로 이 곳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쟁을 벌이는 다른 예비후보들과의 문제 때문. 

이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장을 탐내는 인사 중 손숙미 전 의원은 친김무성계라는 시각이 있다. 한편 이사철 전 의원도 친정몽준계로 분류된다. 

한편 도의원을 지낸 서 예비후보의 경우, 이미 과거 부천시장 경선에 나섰을 때 등 여러 행보를 종합해 보면 친박 성향이 아니냐는 풀이가 나왔었다.

이런 상태에서 대표적 친박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서 최고위원이 들렀다는 점은 서 예비후보에게 각별한 의미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즉 단순한 덕담이 아니라 친박계 전체의 관심을 이 곳에 모아주겠다는 것으로까지 확대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서 예비후보측 개소식에서 서 최고위원이 내놓은 발언도 의미심장하다. 서 최고위원은 "서 예비후보와는 인연이 무척 깊다. 30대 당시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 예비후보의 부친으로부터 선거 당시 도움을 받은 걸 나는 이 자리에 밝힌다"면서 집안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주지하다시피 서 최고위원은 1980년대 초반부터 정치 이력을 쌓아온 거물. 11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동작갑을 주요 무대로 의정 활동을 오래 해 왔다. 박근혜 정부 탄생에도 혁혁한 공을 세운 인사 중 하나로 분류된다.

그런 그가 새삼 오래 전 첫 선거의 추억을 꺼내든 것은 국내외적으로 정치 여건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가능하다. 서 최고위원은 위안부 관련 한일 외교장관 회담 이후 국론 분열과 경제-노동 관련 법안 처리의 지지부진함으로 연말연시 정국에서 청와대-여당의 추진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맥락에서 14일 청년 실업률이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통계청 발표에 즈음해 "(경제-노동 관련 법안 처리) 문제 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국회가 존재 가치가 있느냐"고 조속한 움직임을 촉구했다. 이번 친박으로 분류되는 일개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까지 자리를 함께 해 의리의 정치를 강조한 것도 20대 총선과 관련해 친박을 중심으로 새누리당 당세 강화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대대적으로 전달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