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첫머리부터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혈전을 벌이면서 그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바 있는 중저가폰인 갤럭시A 시리즈를 지난 14일 국내에 출시했다. A 시리즈는 화면 크기에 따라 A3, A5, A7 3종으로 나뉜다. 과거부터 꽤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 한층 달라진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나타냈다. 프리미엄 디자인에 삼성페이 기능을 갖춰다.
LG전자도 보급형 제품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디자인을 채용하는 방식을 구사해 중저가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K10은 조약돌을 모티브로 화려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고성능 카메라와 프리미엄 UX가 적용돼 성능에 마음을 뺏기는 층을 중저가 시장으로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이같이 두 회사가 중저가 단말기를 두고 한판 승부를 벌이는 이유는 단말기유통법 이래 국내 시장이 많이 축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외산폰이나 중소기업 모델의 중저가 소비층 어필 상황도 안심하기 어려운 상항이다. 지난해 루나폰은 중저가폰 인기의 주역으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이어 외산폰(아이폰 제외)은 안 된다는 국내 시장에서의 금기에도 금이 가고 있다. 중국 화웨이의 Y6가 10만원대에 출시된 가운데 순조롭게 판매 1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언제고 저렴하면서도 좋은 단말기를 공급한다는 명분으로 외국으로 수요량 중 상당한 파이를 넘길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국내 이통사는 주요 단말기 메이커와의 분란을 피하기 위해 전면적으로 이런 상황을 연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불편한 상황의 진출 빈도가 조금씩 늘다 보면, 프리미엄폰 시장이 줄어든 가운데 사실상 큰 시장 역할을 하는 중저가폰 시장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또한 다음 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모바일 전시회(MWC)에서 띄울 프리미엄 모델 전쟁에 대비, 미리 엄호 차원의 중저가폰 위세 강화를 해 놓을 필요도 있다. 갤럭시S7과 G5를 나란히 공개하는 두 회사지만, 수익성 악화 상황이 심각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들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는 공통의 고민을 안고 있다.
아이폰처럼 충성파 고객군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전선에서고 먼저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 때 바로 울려서 소비자들에게 강자 이미지를 심어놓겠다는 저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