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인사이드컷] 한국의료재단 '불편한 진실'…공단 종합검진 '찬밥'

김병호 기자 기자  2016.01.15 18:08:5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종합건강검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국내 대표적인 의료복지 서비스에 속합니다. 사무직 정직원의 경우 종합검진은 2년에 1회, 비사무직의 경우 1년에 1회 일정 기간마다 건강을 점검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죠.

조기 진단과 치료는 건강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질병을 치료가능한 시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를 초기에 발견해 질병의 진행을 막아주는 것, 종합검진의 주목적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유에서 국내 의료복지 서비스, 종합검진도 하나의 의료 서비스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과거, 돈 없는 사람들은 병원에도 못가는 시절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는 국민의료보험이 활성화되면서 상당부분 나라에서 지원을 받아 부담 없는 가격에 건강을 챙길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직장인 종합검진의 경우 이에 응하지 않으면 경고와 과태료까지 부과하니 필수로 받아야 하는 서비스라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과 환자, 갑과 을이라는 관점에서 환자는 의사에게 언제나 약자에 비유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혹시나 서비스에 불만을 가지고 컴플레인을 걸거나, 문제를 제기할 경우 불합리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돼 대부분이 병원에 대한 화를 삭이거나, 노심초사 굽신거리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국내 의료복지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의 중론이기도 합니다. 속된 말로 국민 의료복지 수준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죠.

실례로 국내 금융의 메카로 불리는 여의도 내 한국의료재단 IFC몰 건강검진센터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가득합니다. 국민 건강을 위한다는 취지에 실시되는 직장인 종합검진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고객들은 예약을 했지만, 하염없이 진료를 기다리기만 하죠.

유선상으로 진료 시간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부지기수입니다. 또한 1년에 한 번 국가에서 지원하는 종합검진을 받아야 하는 직장 가입자들은 주차시설도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고 하는군요.

관계자는 이러한 사실을 접수할 때 고객들에게 알립니다. 이미 병원에 예약하고 30분 이상을 기다린 고객들에게 '국가에서 지원하는 진료 대상자들은 주차권을 발급하지 않습니다'라고 못 박듯 통보합니다.  

예약시간에 맞춰와 30분 이상을 기다린 상황에서 기다리다 못해 문의를 하면 '기다리세요', '예약 인원이 많습니다'라는 간단한 통고로 소위 '갑질'에 가까운 언사를 남발하기도 합니다. 시간을 예약했다는 의미는 그 시간에 맞는 진료를 위한 준비가 끝난 상황을 말합니다. 가서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예약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들은 많은 인원의 예약을 접수하고, 고객들에게는 불편을 감수하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이쪽에서 접수하시면 됩니다', '이쪽으로 오셔서 진료 받으시면 됩니다', '예약환자가 몰려서 시간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조금 기다려 주세요' 등의 화법은 상대방의 의사를 반영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데 반해, 무턱대고 '이리 오세요' '저쪽으로 가세요' '접수하고 기다리세요' 등은 서비스라는 말이 무색하게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길수 있습니다. 

때문에 진료비를 지급하지만, 치료와 진료를 위해 졸지에 부탁을 해야 하는 '을'의 처지로 바뀌는 상황이라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특히 국가가 지원하는 종합검진은 주차비도 내야 하는 등 병원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죠. 진료를 받는 고객의 형편에서 심리적인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겠죠.

우리나라의 의료 서비스는 아직까지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말에 반박할 여지가 없다는 것은 아쉬운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