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14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지방분권형' 개헌 방향을 제시하는 대국민 토론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 모임의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조충훈 순천시장은 여러 차례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지방자치제도가 실현된지 20년을 갓 넘긴 상황에서 현재의 불합리한 제도에 대해 단체장들은 물론 여러 지역의 주민들이 중지를 모으러 '정치 1번지' 여의도에 모였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다. 현행 제도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앙에서 모든 것을 콘트롤하는 상황 속에서도 뜻이 꺾이지 않고 권리 주장을 하는 건강한 목소리가 살아있음에 안도하는 기회로도 조 시장으로선 받아들일 만한 자리였다.
이런 강력한 결집력을 빚어낸 그의 이력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2002년 민선3기 시장에 당선된 이래 한 번 거른 뒤 2012년 보궐(5기)과 지난해 6·4지방선거(6기)까지 3회(3선) 시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전남 22개 시장군수 협의회 단체인 전남시장군수협의회장에 뽑힌 바 있고, 또한 영·호남 남해안권 시장·군수 9명의 협의체인 '남중권 발전협의회' 회장에도 선임됐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서도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3선-3관왕이 된 셈이다. 쉽게 깨지지 힘든 기록으로 남게 됐다.
1953년생으로 국민대학교 학보사 활동을 하면서 한때 기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정치에 투신했다. 민주당 총재 특보 등을 지내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
'살기좋은 도시' 평가에서 2003년, 2012년 수상해 전국 최초로 재임기간 중 대통령상을 두 번 받은 첫 시장이 되기도 했다. 순천대에 의대를 개설하는 문제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기울인 바도 있고, 순천만정원박람회 개최 성공에 이어 국가정원 지정 등 공적도 남겨 중앙에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지자체장의 좌장으로 큰 부족함이 없다는 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개헌 논의를 통해 지방분권 가치의 추구를 요구함으로써 이런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