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고흥군(군수 박병종)은 오는 5월17일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40여년간 소록도에 머물며 한센인들을 돌봤던 마리안느 스퇴거(82)와 마가렛 피사렛 수녀(81)에 대한 노벨평화상 추천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1960년대 오스트리아 인스브룩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는 고흥 소록도에 간호사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의 나이에 소록도로 들어와 40여년간을 한센인들을 돌보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는 편견을 깨고 적극적으로 한센인에게 다가가 치료하는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이를 계기로 소록도에는 해마다 전국에서 의료봉사단과 자원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등 '자원봉사천국'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는 간호사지만 한센인들에게는 할매로 불리며, 소록도에 머무는 동안 검소한 생활을 해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에 고흥군은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공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기리기 위해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 선양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선양사업은 고흥군과 ㈔마리안마가렛, 국립소록도병원, 그리고 한센인과 개별후원자 등이 함께하는 범 군민 참여 방식으로 추진된다.
앞으로 고흥군은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과 예산을 지원하고, ㈔마리안마가렛은 사업 실행과 모금활동 전개, 국립소록도병원은 각종 시설물 활용에 대한 협조 등 각각 업무를 분담해 진행된다.
고흥군이 올해 추진할 선양사업으로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삶을 재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 기념관 조성,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사택과 병사성당 및 한센인 유품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사택 주변 정비, 그리고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노벨평화상 추천 등이다.
특히, 고흥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 노벨평화상 추진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에 즈음해 두 위인의 봉사정신을 선양하는 상징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마리안느-마가렛 수녀가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면 그들의 봉사정신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는 물론, 고흥이 대표적인 성지 순례길이라는 명성과 함께 대국민 인권보호의 메시지 전달의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립소록도 병원 관계자는 "마리안느-마가렛 수녀의 활동은 테레사수녀의 숭고한 봉사정신과도 그 뜻을 같이 한다"면서 "갈수록 물질문명이 팽배한 현 시대에 나눔의 가치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분의 노벨평화상 추천은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의 참뜻을 알리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 소록도성당 주임신부이면서 ㈔마리안마가렛의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연준 신부도 "고흥군의 지원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 사업에 참여하는 법인 임직원은 보수 없이 자원봉사로 일한다"면서 "이것이 바로 마리안느-마가렛이 우리 소록도에 배푼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리안마가렛은 마리안느-마가렛 두 수녀의 다큐멘터리 촬영을 한창 진행 중이며, 소록도병원 100주년이 되는 5월17일 이전에 제작 발표할 예정이다.
고흥군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소록도 천사이면서 한센인의 어머니인 마리안느-마가렛 수녀를 선양하는 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두 분이 아무런 대가 없이 실천한 봉사의 숭고한 참뜻을 널리 알려 나가는 데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