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코지리빙 가구는 여성스럽고 선이 예쁜 디자인을 가진 '아름다운 가구'입니다. 가구는 근본적으로 자체가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튀지 않는 은은한 악센트가 있습니다. 가구를 볼 때마다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제공하는 비결이죠."
올해로 13년차인 코지리빙은 전문 디자이너를 통해 자체 디자인된 가구를 해외 3개국에서 제작, OEM방식으로 수입해 국내 가구 매장에 직·간접적으로 공급하는 가정용 가구 수입·판매 회사다. 30대 초반, 대기업 삼성물산을 뒤로 하고 장식 및 소품을 취급하는 소매점에 몸 담근 코지리빙 수장 방춘수 대표(54세, 1963년)는 모방이 난무하는 가구업계 현실에 일찌감치 자체 디자인 가구의 시장 잠재성을 간파하고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차분히 정도를 밟아오고 있다.
코지리빙이 자체 디자인과 제품 개발로 승부수를 띄우며 본격적인 제작에 나선 것이 약 13년. 소가구 매장 운영부터 가구 수입 위탁 판매까지 실제 방 대표가 이 업계에 발들인 시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코지리빙의 실제 나이는 스무살이 족히 넘는다.
방 대표는 "장식 및 소품 매장부터 시작해 소가구 장식품 등을 판매했고 30대 후반부터 가구를 수입했다"며 "당시에는 있는 물건을 변형해 수입하곤 했지만 40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제품 디자인과 매장을 위주로 제작, 수입 도매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자인 무식자의 무모한 도전, 그리고 강직한 '정도(正道)'
그의 전공은 경영학. 가구업계 이전의 경력을 물으니 모두 '해외무역'이다. 디자인과 동떨어져 살아온 30년을 벗어던지고 생소한 분야에 도전한 무모한 용기는 어디서 나왔던 것일까.
방 대표는 "소매업을 통해 장식소품을 다루다보니 인천에 소재한 가구 수입자들을 알게 됐고 자연스레 가구업계 특성과 수요, 니즈, 메리트 등을 습득했다"며 "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많은 정비가 안된 업종이 가구업계였다. 조금 다르더라도 10년 정도 제대로, 정직하게 한다면 잘 자리 잡을 것이라 여겼다"고 웃음지었다.
최근 2~3년 사이 가구업계가 지속적인 세무조사를 받는 것은 몇몇 메이커를 빼고는 제대로 된 세금조차 내지 않았던, 업계 전체가 상업적인 룰을 지키지 않는 업종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각 업체들이 '자기 물건'을 만들지 않는다는 점을 고질적인 문제로 꼽았다. 제품을 만들고 개발하는데 투자 없이 쉽게 돈을 벌려다 보니 카피와 모방이 난무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경기가 어려워지자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됐고 쉬운 경쟁에 빠져들었으며 투자 및 제품 개발 없이 적은 돈으로 수익을 남기려다 보니 어디선가 소위 '잘 나가는 제품'이 등장하면 너나할 것 없이 모방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된 상황이다.
방 대표는 "자체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쉬운 구조는 아니지만 업계 자체가 쉽게 만들어 쉽게 따라가고 있다. 경쟁적으로 따라가다 보니 산업 자체가 죽어버린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가구는 디자인하고 개발하며 작품이 되어 탄생하기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정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정상적인 방식으로 가구 업태에 접근하고 싶었다"며 "가구 업계의 전반적인 틀이 카피와 모방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내 선택이 옳았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가치가 있는 가구 회사로 발돋움 할 것"
월 매출 2억원 안팎. 오픈 당시 방 대표를 포함한 직원수가 2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에 도달했을 법 하다. 하지만 그는 품질은 상승한 반면, 거품이 제거된 가구업계의 현실을 전했다.
방 대표는 "15~20년 전 가구업계와 지금의 업계는 차이가 많다. 제품가 100원인 제품을 도매가 200원에 넘겨 소비자에게는 500원에 판매하던 시절에는 폭리가 많았지만 현재는 100원에 들여온 제품을 도매상에 120원 정도에 넘기고 소비자에게는 170원 가량에 판매한다"며 "인건비, 운송비, 물류비 등을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에 훨씬 못 미친다"고 토로했다.
이어 방 대표는 "자체 디자인으로 승부수를 던지고는 있지만 제품 개발비용 및 제작 기간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카피하면 쉽게 갈 것을 남들 하는 대로 하면 될 것을 왜 고집하는가에 대한 회의를 많이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사람에 대한 부분도 아쉬운 점 중 하나"라며 "각 나라에 있는 공장 및 에이전트 등 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관계는 예측할 수 있는 신뢰가능한 부분이라 여겼지만 기본적인 상도의를 지키지 않을 때 실망스럽다"라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방 대표는 "국내에서 안정화 시키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개발하고 만드는 과정이었다면 온라인 분야에 더욱 집중·강화함으로써 인터넷 판매업체를 통한 소비자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방 대표는 "향후 국내에서 브랜드 가치가 있는 가구 회사로 발돋움하고 자체 디자인 가구의 해외 수출 가능성을 타진하는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계속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