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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감" 롯데마트, 육가공업체 '갑질논란' 관련 입장 표명

하영인 기자 기자  2016.01.13 1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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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매해 3월3일 진행하는 '삼겹살 데이' 할인 행사와 관련, 최근 협력업체에 원가 이하 납품을 강요했다는 갑질 논란에 휩싸인 롯데마트가 공식입장을 밝혔다.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육가공업체 신화 측의 일방적인 입장만 여러 경로를 통해 확산되는 바람에 기업 이미지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13일 롯데마트는 "파트너사였던 육가공업체 신화가 당사와 거래하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실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또 "해당 건은 당사와 신화 측의 입장 차이가 커 공정거래조정원 조정이 결렬된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로 이관돼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 8월 신화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롯데마트가 대규모유통업법을 위반, 신화에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며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위원회는 법 위반에 따른 즉시 조사보다는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판단해 공정거래조정원에 사건이 이관, 조정 절차가 시작됐다.

롯데마트는 조정원의 조정 기간 관련 자료 제출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판단, 조정 기간을 30일 연장하고자 했으나 신화 측의 거부로 지난해 11월17일 약 48억1000만원의 조정안이 결정됐다.

그러나 조정안이 결정됨에 있어서 전제로 삼은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소명하기로 결정한 후 같은 달 30일 조정원에 불수락 의견을 제출하게 했다.

현재 공정거래조정원의 조정안이 불수락됨에 따라 다시 공정거래위원회로 이관됐고 지난달부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다.

롯데마트 측은 "신화가 당사로 인해 100억 이상의 손실을 봤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2012년 7월 첫 거래 후 작년 11월 말까지 관계를 맺은 파트너사로 거래규모는 신화 총매출에서 당사와 거래가 차지하는 부분이 2014년까지 평균 17% 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현재 신화가 롯데마트와 거래 기간 중 100억 이상의 손해를 봤다는 주장은 당사와 거래 비중을 감안했을 때 맞지 않는다는 것.

더불어, 롯데마트는 신화로부터 원가 이하로 납품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롯데마트와 거래 중인 동종업체 제조원가와 신화와의 매입 금액을 비교한 결과 2014년 부위별 kg당 평균 매입금액은 동종업체 제조원가보다 25.4%에서 많게는 77.4%까지 높았다. 제조원가는 원물 구입비용 외 생산 과정에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까지 포함한다.

이렇듯 신화 측에서 주장하는 '원가 이하로 납품했다'는 주장은 삼겹살을 포함, 타 부위 매입금액을 보더라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롯데마트는 2014년 자료 외 신화의 주장과 상반되는 2012~2013년 매입금액, 해당년도 평균 제조원가 비교 자료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신화에서 제시하는 사단법인 한국물가정보 상 도매 단가는 동종업체의 도매 단가와 비교해 큰 차이가 있다"며 "오히려 소매가격에 가까운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공정거래조정원에서도 신화가 제시한 한국물가정보상 가격은 '객관적인 판단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첨언도 보탰다.

이런 가운데 롯데마트는 물류대행수수료를 전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롯데마트가 파트너사로부터 상품을 인도받는 최종 장소는 롯데마트 각 점포다. 이는 계약서 체결 시 규정한 것으로 민법상 지참채무의 원칙에도 부합되는 사항.

하지만 롯데마트 점포는 전국에 흩어진 만큼 파트너사에서 일일이 점포마다 상품을 납품하는 데 시간과 인력이 소요되는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파트너사의 물류비용 부담을 줄이고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자 물류센터를 통해 각 점포로의 배송을 대행 중이다.

그러므로 파트너사가 전국의 롯데마트로 납품해야 할 상품에 대해 운송 대행 수수료를 받는 것.

롯데마트는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신화 측의 물류대행수수료 부당 전가 주장은 상기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물류센터의 이용 여부는 계약 체결 시 전적으로 파트너사가 결정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롯데마트는 대규모 유통업자로 우수 파트너사들과 함께 성장해나가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의식을 지니고 있다"며 "당사와 신화 간의 옮고 그름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조만간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