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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을, 더민주 탈당 바람 직격탄…광야로 나간 고연호의 결단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1.13 18: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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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은평을 지역구가 복잡한 대결 구도로 호사가들의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고연호씨가 당 공천 과정에 대해 불만을 갖고 이탈, 상황이 안갯속으로 치달은 것.

고 예비후보는 은평에서 오래 사업을 하는 등 지역 대표성이 높은 데다 자수성가로 기업을 일군 '경제통'이다. 따라서 5선의 은평을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에 도전하는 여성 정치인으로 적합하다는 평이 있다.

그러나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출마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더불어민주당 인사간에 이 지역구를 놓고 치열한 당내 공천 경쟁이 예상됐다. 이런 가운데 고 예비후보는 지역 대표성이 강한 자신이 유명 인사에게 밀리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탈당한 것.

실제로 그는 2004년 옛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이래 2006년 은평구청장, 2008년 전국구의원, 2010년 7·28 재보궐, 2012년 19대 총선 등에 도전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하도 많은 불이익이 있다 보니, 이런 좌절 뒤에는 단지 공천 운이 없었다기보다 당내 파벌전쟁에 휘말렸다는 불만을 가졌었다.

고 예비후보는 근래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었고, 결국 이번에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 움직임에 동참하기로 했다.

다른 당으로의 이동 등 이 의원을 몰아내고 진보적 이념을 대표하는 지역구 의원 교체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으로 고뇌에 찬 결단을 한 셈이다.

문제는 고 예비후보의 이런 결정이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할 가능성이다. '너무 유력한 인사'의 이탈로 표가 분산되면서 반대파에서 덕을 보는 상황이 과거부터 적잖이 빚어진 바 있다는 게 정치권을 오래 관찰한 이들의 조언이다.

고 예비후보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은 결국 특정 당의 손실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보수 진영의 어부지리 가능성도 점쳐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