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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삼성 반도체 직업병 진정한 사과 부족 주장 '논란 재점화'

임혜현 기자 기자  2016.01.13 14: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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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반올림)가 13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은 재발방지대책 합의내용을 지키고 사과·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사실상 현재 진행 중인 '재해예방대책' 합의 국면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과 반올림,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는 지난 12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에 관한 '재해예방대책'에 합의했다.

삼성전자는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설립해 점검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고 사과·보상 문제 부분은 삼성전자와 가대위간 합의를 이뤄 보상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올림의 이번 움직임은 사과나 보상 문제에 있어 가대위 측에 대응하는 삼성 측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회견에 나선 고 황유미씨의 부친 황상기씨는 "(아직) 보상과 사과 문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말하기를 (직업병 피해자 중) 150명이 보상신청을 했고 130명에게 보상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제보에 의하면 삼성에서 치료비와 보상금을 터무니없이 적게 줘서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기준이 미묘한 보상안이기 때문에 삼성이 이야기하는 보상을 믿을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또 반올림 측도 보상 신청자에게만 개별적으로 사과문을 발송하고 있는 삼성 측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삼성이 기업의 잘못을 여전히 인정하지 않는 상황으로 보고 있는 것.

결국 보상금 액수를 일방적으로 산정하고 사과도 부족한 만큼 반올림은 재발방지대책 합의까지만 동의하고, 나머지 부분은 맞서겠다는 의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