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핀테크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송금서비스 '토스'가 시중은행의 비대면 채널 역할도 맡게 돼 관련 추이를 살피는 업계의 눈동자 굴리기가 분주하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은행들의 비대면 영업점 확대 기조에 맞춰 간편송금서비스 앱인 토스를 통해 제휴사 은행들의 대출·투자 상품, 환전서비스 중개 등 비대면 영업점으로서의 업무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시중은행들은 2016년도 신년사를 통한 올해 경영전략 키워드로 '비대면 채널 강화'를 꼽은 바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플랫폼 구축 계획은 현재 내부협의 중이지만, 5개 시중은행이 모두 제휴한 이후에는 구체적인 업무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동안 토스는 높은 인지도와 사용 뛰어난 편의성에도 제휴 은행에 대형시중은행이 빠졌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토스는 지난해 2월 서비스 시작 이후, 현재 △KB국민 △NH농협 △IBK기업 △SC △KDB산업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대구 △제주 △신협 △새마을금고 △우체국까지 14곳을 제휴사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KEB하나은행도 제휴협약을 마친 상태며 시스템 연동은 올해 2월에서 3월 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은 '신한·우리' 두 곳 만 남게 됐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지방은행을 비롯한 기존 제휴은행들의 호성적이 나와 제휴와 관련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 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신한, 우리은행도 조만간 제휴사로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간편송금서비스 외에도 제휴사들의 대출, 투자상품을 중개하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며 "상품중개서비스는 비대면 영업점을 확장시키는 은행 입장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토스가 뛰어난 간편성으로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는 가운데 간편송금서비스 앱 중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를 자랑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비대면 채널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는 긍정적 평가도 뒤따른다.
실제 12일 기준 토스 이용자는 79만명, 계좌이체금액은 985억원이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토스는 돈을 송금하는 사람만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면 되고, 받는 사람은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자메시지로 들어온 '링크'만 클릭해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이체가 끝나는 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간편송금서비스의 수수료 수익과 중개 서비스를 통한 비대면 영업점을 하나 더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에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