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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체육회, 6개 전략종목 육성…한자릿수 등위 도전

복싱·유도 비롯 선택과 집중…타 시도 활약 전남 출신 영입

장철호 기자 기자  2016.01.12 15: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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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도청 행정기관 직장팀 정비를 마무리한 전남도체육회가 '전략종목 육성책'으로 전국체육대회 한자릿수 등위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타 시·도에서 활동해 온 전남 출신 선수들을 대상으로, 저예산을 써 고득점 획득이 가능한 종목을 선정해 육성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전남도체육회(김철신 상임부회장, 김상민 사무처장)에 따르면, 2015년 96체전에서 종합12위 유지에 만족했던 전라남도체육회는 지난해 11월부터 전국체전 경기력 향상을 위한 육성책을 고민한 끝에 최근 전략종목 선정을 마치고 선수들과의 계약을 추진 중이다.

전남도체육회가 선정한 전략종목은 복싱, 유도, 우슈 등 3개의 투기종목과 수영, 핀수영 등 2개의 기록종목, 그리고 개인․단체대진종목인 스쿼시 등 총 6종목이다.

이들 중 복싱, 우슈, 스쿼시는 개인득점이 높고 우수선수 확보가 가능한 종목, 유도와 핀수영은 불참 종별 해소를 통해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종목, 수영은 다관왕 배출과 다득점 전략이 가능한 종목으로 각각 판단했다.

이 같은 전략종목 집중 육성은 예년 전남도체육회의 우수선수 지원 방향에서 진일보한 경기력 향상 대책으로, 소수인원이 다득점한다는 전략에서 출발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들 6개 종목에 우수선수 육성비를 집중투자한 전남체육회는 금 20, 은 11, 동 10개 획득과 함께 지난해보다 2400여점 추가득점이 가능한 6700여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남이 지난해 '96체전'에서 획득한 2만9746점을 3만2100여점까지 올릴 수 있는 비장의 카드다. 11위 광주(3만469점), 10위 전북(3만1755점)을 넘어 9위 충북(3만3021점)과도 치열한 시도 간 순위경쟁을 충분히 펼칠 수 있는 적잖은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카드가 적중할 경우 전남은 2008년 89체전 개최지 이점에 따른 종합 3위를 제외한 2006년 '87체전' 8위 이후 10년만에 한자릿수 등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략종목 육성을 세부적으로 보면, 먼저 복싱은 나주 출신으로 전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나동길 지도자(54)를 위시해 96체전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인 이도재(32)를 비롯한 순천 출신 박정웅 등 4명이 팀이며 금 2, 은 1, 동 1개의 메달 획득(456점)을 합작할 기세다.

유도 또한 도내 유능한 지도자로 대표되는 김양호 전무이사(45)를 지도자로 불렀고, 96체전 동메달 주인공인 윤영주 등 '한국체대 출신 4인방'이 구성원이 됐다. 여자 일반부 불출전 해소와 함께 은 2, 동 2개 획득이 예견되고 있다. 

96체전 불참 종별인 핀수영에는 남녀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보경(24)과 김광모(27)를 내세워 남자 1명, 여자 4명으로 팀을 구성, 97체전에서 무려 800여점 획득이 기대되는 등 그야말로 '전남의 효자종목'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기대치를 밑돌았던 스쿼시 역시 기존의 송선미(25)에다 화순 출신인 국가대표 양연수(24) 등을 가세시키는 전력보강을 꾀함으로써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수영도 접영 50m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원영준(18)을 합류시켜 도 출신인 이승열(19), 김민웅(21)과 함께 최강의 전용을 갖췄다. 즉 전통강세인 수구와 더불어 경영까지도 득점 획득 전략을 넓힌 셈이다.  

우슈도 산수 -60kg급의 강영식(21)을 중심으로 4체급, 투로 3명으로 전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처럼 전남도체육회가 전략종목 육성을 통해 전국체전 한자릿수 진입에 사활을 건 것은 올해 체육단체의 합리적 통합과 경기력 향상을 기치 삼아 전남체육 도약(비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2016년 사업계획을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다.

더불어 지난해 전남체육 중·장기 발전 계획 수립 실행과 함께 시도 간 자존심 경쟁무대인 전국체육대회에서의 순위 경쟁을 통한 대외경쟁력 확보 등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김철신 상임부회장은 "2016년 6개의 전략종목 종목은 그동안 우수선수를 특정종목에 집중하지 않고 분산 나열했던 정책을 보완한 제도로, 다득점 고득점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체전 한자릿수 순위 도전을 통한 전남체육 도약의 기틀을 다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