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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안철수, 주위와 소통하는 과정 부족"

기자회견 시간조절 실패…'국회의원 마케팅 하나' 빈축

김성태 기자 기자  2016.01.11 1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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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한 권은희 의원이 11일 '책임정치'를 강조하며 안철수 의원 측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권 의원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침묵하며 일신의 영달만을 위해 당내 기득권세력에 고개 숙이며 사는 것은 권은희의 길이 아니다"라며 더민주 탈당과 안신당 합류의 변을 밝혔다. 

그러나, 권 의원의 기자회견은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면서 쫒기는 상황이 연출돼 빈축을 남겼다.

권 의원은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통상적으로 회견문을 읽고 주장을 발언한 후 기자들과 그에 대한 일문일답으로 이어지지만 이날 그의 회견은 파격적(?)이었다.

첫 발언이 시간관계상 질문만 받겠다는 것. 그를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을 뒤에 세운 권 의원의 자세는 어디서 본 듯한 그림을 연출했다.

출마의 변 등 하고 싶은 말은 서면으로 제시했다는 그의 설명은 "정치적 알량한 기득권에 취해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출마의 변과 궤를 같이 하는 것(알량한 기자회견)인지 해석이 분분하다.

기자회견을 약식으로 진행한 권 의원이 달려간 곳은 국립5․18민주묘지. 결국 권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오전 11시30분 도착에 맞춰 기자회견을 약식으로 진행해 버린 것이다.

'배려와 선처의 대상이 아닌 우리시대의 화두로 광주와 호남문제를 바라봐야 한다'는 서면 자료를 기자들에게 던져주고 안철수 눈도장 찍기에 나선 권 의원. 이날 그의 행보는 국회의원 마케팅 정도로 보인다는 것이 관전평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파격적인 것은 안철수 의원에 대한 그의 평가로 짚어진다.

그는 안 의원의 장점으로 "국민의 삶을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안 의원의 단점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위와 소통하는 과정이 부족하다"며 그간 언론보도를 인용했다.

그는 천정배, 안철수 신당행 등으로의 거취를 고민했던 것에 대해 "지역주민과 만나 소통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천정배 의원은 여러번 만나봤다. 천 의원은 야권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분으로 그 문제의식이 저와 일치했다. 천 의원의 제3세력 통합 의지 확인을 했다. 통합이 빨리 되기를 기대했지만 늦어지고 있었고, 고민 중 지역 주민들을 만났을 때 주민들 마음에 3당으로 안신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권 의원이 주민의 의견을 취합했는지 참모들의 의견을 따랐는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권 의원은 안 신당과 천 신당의 통합을 확신했다. 그는 "두 분이 생각하는 것이 모두 호남세력 주체, 국민의 삶을 그대로 직시하는 제3세력의 출현이기 때문에 통합될 것"이라며 통합 시점으로 2월, 설 이전으로 예상했다.

다만, 통합이 안 된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