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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文·安 영입 '꼬인다 꼬여'

더민주 여성 1호 김선현 교수 '영입인사' 반납, 안철수 영입 5명 중 3명 3시간 만에 입당 취소

이금미 기자 기자  2016.01.09 10: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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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벌이는 영입 경쟁이 볼 만하다.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제1야당 위상을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신경전은 영입 경쟁에도 불을 붙인 모양새다.

선공에 나선 쪽은 문 대표.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가 더민주에 입당했다.

이어 문 대표는 지난 6일 트라우마 치료 전문가인 김선현 차의과대학 교수를 여성 1호이자 영입 4호로 더민주에 입당시켰다.

하지만 급히 먹은 밥에 목이 멘 것일까. 김 교수에 대한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급기야 김 교수는 9일 영입 인사로서의 지위를 반납했다. 더 민주에 입당한 지 사흘 만이다.

김 교수는 미술치료 과정에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는 논란 등이 일자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이후 논란이 확산하자 다시 개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자정께 더민주 공보실을 통해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지금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사라는 이름을 반납한다"며 "나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고 자부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개인으로 돌아가 저의 명예를 지킬 방법을 찾아보겠다"라며 "저에게 기대를 모아주신 모든 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제가 입은 이번 상처가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해 더 진실하게 쓰일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교수는 기자 간담회를 열어 무단 도용 의혹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사전 허락을 구했고 이후 반환 요청을 받고 서둘러 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이 밖에 위안부 할머니 미술치료 기간이 당초 밝힌 7년이 아닌 1년이다, 차의과대학원 원장 재직 당시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학회의 자격증 프로그램을 강요했다, 논문을 표절했다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김 교수는 적극 반박하기도 했다.

안 의원 역시 창당준비위원회 발족을 이틀 앞둔 8일 호남 출신 고위직 관료 5명을 한꺼번에 입당시키다가 체하고 말았다.

이들 5명을 입당 1호로 발표했지만, 3명이 비리 혐의 연루 전력 논란에 휘말리면서 영입 발표 2시간50분 만에 입당 취소를 전격 발표하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빚어진 것. 안 의원으로선 영입 데뷔전부터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안 의원 측은 이날 오후 3시30분 국방, 농업 분야 및 검·경 출신 등 인사 5명의 입당식을 열었다.

그러나 '스폰서 검사' 논란을 빚었던 한승철(53·광주) 전 대검 감찰부장과 김동신(75·광주) 전 국방장관, 허신행(74·전남 순천) 전 농수산장관 등이 안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내놓은 '안철수 혁신안'의 기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안 의원은 오후 6시20분 이들의 입당 취소를 발표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번 입당은 일부 의원들이 주도해 이뤄진 것으로 제대로 된 검증시스템 절차를 아예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