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는 한때 기술을 가진 장인들을 천시하는 사회 풍조를 갖고 있기도 했지만, 유구한 역사 내내 뛰어난 과학과 기술 재능을 자랑하고 계승해온 전통이 있다. 다뉴세문경만 해도 2400년 전 고조선 장인들이 손작업만으로 청동기 거푸집에 1만3000여 선과 원을 조각해 넣어 제작했다는 점에서 우리를 놀라게 한다. 장영실, 거북선 등 빼어난 과학과 기술적 위인과 성과들도 머리에 떠올릴 수 있다.
우리 고대 유물과 관련된 역사와 과학기술의 세계를 담담하게 밝히고 있는 이 책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과학적 증거를 찾아 역사적 진실에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그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한반도에 전해져온 과학기술의 맥을 찾아가는 동안 우리는 그것이 어느 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소중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사례를 지루하지 않게 맛깔나게 전하면서 과학기술의 비밀 창고를 접한 듯한 기분을 독자에게 느끼게 하는 글솜씨가 이채롭다. 저자는 전자공학과를 나왔으나 역사와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던 이답게 과학기술적 마인드와 한국사에 대한 사랑을 잘 버무려 냈다. 도서출판 평단 펴냄,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