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자결제가 보편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의 동전 사용은 극히 드물어졌습니다. 어쩌다 동전이 생겨도 저금통에 넣고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 때문에 새 동전을 찍어내기 위한 세금은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이런 이유로 한국은행은 매년 5월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을 펼치기도 하는데요. 이 행사는 저금통 등에 사장된 동전을 순환시키는 것으로, 기존에 발행한 동전을 시중에 다시 유통시켜 새 동전을 찍어내는 비용을 줄이는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 행사를 통해 지난해에는 총 262만개, 약 362억원 어치의 동전이 교환됐으며 교환된 동전량만큼 새로 동전을 제조할 경우 263억원의 비용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시 말해 한 달간 263억원의 동전 제조비용을 절감한 것이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동전 제조비용으로 300억원이 넘는 세금이 사용된 만큼 동전 환수율은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실제로 국내 동전 환수율은 20% 초반대를 수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의 화폐' 책자에 따르면 동전 환수율은 △2011년 21.8% △2012년 22.1% △2013년 22.2% △2014년 22.3%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4년간 동전 환수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지만, 새 동전을 찍어내는 데 여전히 수백억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되는 것을 보면 동전교환운동은 매월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때 아닌 동전교환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얼마전 희소성을 가진 동전들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희귀동전 찾기'가 유행처럼 번진 것입니다. 이 결과 각종 SNS와 개인홈페이지에서는 '저금통 여는 날'이라는 글과 함께 '동전 쉽게 바꾸는 법' 같은 내용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희귀동전에 뜨거운 반응이 일었던 이유는 동전 액면가의 100배에서 많게는 1000배 넘게 거래된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1998년에 생산된 500원 짜리 동전은 가장 비싼 몸값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1991년부터 1997까지는 연평균 8000만개의 500원화가 발행되었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로 인해 1998년에는 500원화가 8000개만 발행된 것이 해당 동전에 희소성이 붙게 된 원인이죠. 이 때문에 1998년도 500원화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약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100원화의 경우 최초 발행된 1970년 동전이 7만원에 거래되고, 50원화의 경우 최초 발행된 1972년 동전이 15만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0원화의 경우 1970년도에 발행된 동전은 배합 비율 변경 후 처음으로 만들어져 최초 발행된 1966년도 10원화(12만원)보다 더 비싼 가격인 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같이 거래되고 있는 동전들을 두고 누리꾼들은 '장롱 속 노다지'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요. 잠자고 있는 저금통을 열어 희귀동전도 찾고, 자발적 동전교환운동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