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날이 갈수록 '창업'을 향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설법인수는 8만5089개를 기록했다. 연간 신설법인수가 처음으로 9만개를 넘어설 전망이지만, 현장에서 겪는 창업 현실은 장밋빛 꿈과 달리 녹록치 않다.
특히, 창업 준비자들에게 높은 인테리어 금액과 가맹비·로열티 등 늘어나는 비용은 가장 큰 부담이다. 이에 '이아인 협동조합'은 공동구매 시스템과 가맹비·로열티 면제 정책 등을 적용, 소상공인 창업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네일샵·미용실 등을 대상으로 창업 지원에 나선 이아인 협동조합은 올해 종합실내건축회사로 사업을 확장하고 정부 입찰 사업 등에도 본격 도전할 방침이다.
◆각계 사업자 모여 창업 부담 완화…인테리어 비용 40%↓
이아인 협동조합(이하 이아인)은 '소상공인을 위한 아름다운 인테리어 협동조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테리어 △디자인 △매장 운영 △마케팅 등 8명의 각계 사업자들이 모인 곳이다. 이들은 각자 사업체를 운영하는 한편, 협동조합을 통해 시너지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감된 비용은 이용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이병걸 이아인 이사는 "일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열려면 가맹비와 로열티도 지급해야 하고, 인테리어 및 물품 구매 비용 등을 떠안아야 한다"며 "우리는 최소한의 조합 운영비만 마진으로 남기고 공동시공 등을 통해 비싼 인테리어 비용을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한편 가맹비·로열티 및 홍보비도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인은 '에비뉴'라는 소셜 프랜차이즈 형태의 창업 모델을 제공한다. 공동브랜드 '에비뉴'는 △가맹비와 로열티 면제 △협동조합 책임 시공 △브랜드 선택 및 가입탈퇴 자율권 보장 △공동 구매원가 절감 정책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 이사는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창업 준비자들의 자율권을 우선하고 있다"며 "협동조합에서 공동 브랜드를 만들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인테리어 시공만 맡겨도 약 20%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업을 하려면 상권 분석 및 시설 계약, 인테리어·홍보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각 조합원들의 전문 분야인 만큼 맞춤형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비용 절감뿐 아니라 선배 창업자들의 성공 노하우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인테리어를 포함한 창업 비용 절감 모델을 제시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은 흔치 않다. 이 때문인지 이아인은 지난해 중소기업청 주관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 협업화사업 우수 협동조합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10억 매출' 종합실내건축회사로 성장 다짐
이에 더해 이아인은 종합실내건축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정부 입찰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올해 10억원 매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이사는 "연간 200% 성장률을 보이며 지난해 2억원 매출 규모를 달성했다"며 "조달청 입찰 등 여러 분야에 참여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만큼 폭발적 성장을 통해 10억원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아인은 출자금 2억100만원을 마련하고 실내건축공사업 면허를 취득해 조달청 입찰 조건을 달성했다.
이 이사는 "우리나라 인테리어 회사들 중 자본금 2억원과 기술자 보유 조건 등을 갖춘 곳은 실제로 많지 않다"며 "조합원 중 기술자들이 이미 있고 출자금 규모까지 확보했으니 관공서 및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면허를 보유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아인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전념하고 있다. 기존에 진행한 창업 지원의 경우, 네일아카데미를 꾸려 교육부터 인테리어 및 창업·운영까지 한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창업지원' 시스템을 구상 중이다.
또한 이 이사는 "나아가 현재 서울·수도권에만 머무르는 지역 한계성을 극복해 전국으로 조합원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지역구와 연계해 저소득층과 어르신 가정에 도배·방범창 교체 등을 지원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