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를 대표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장담하던 광주여대 U대회 다목적 체육관이 '땡처리 장'으로 전락했다.
국비 등 686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쏟아 건립된 광주여대 U대회 체육관이 '폭설피해 상품 긴급 매각' 명목으로 뜻밖의 행사를 유치해 시민들을 의아하게 한 것.
더욱이 이를 홍보하는 불법 광고물로 인해 광주시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이 강조된 땡처리 홍보물은 인도·교차로·횡단보도 등 광주시 전역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불법광고물에 대한 광주시와 각 구청당의 강력한 징벌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 옥외광고물법 등 관련법에서는 신고 대상 광고물을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표시·설치한 경우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다.
6일 광주여대 등에 따르면 U대회 다목적 체육관에서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소년·소녀가장돕기와 패션중소기업정상화를 위한 긴급 공매 매각전'을 연다. 광주여대 측의 말을 빌리면 이번 행사는 전국소년·소녀가장돕기 광주전남연맹에서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익성을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려다 보면 아웃도어 1만원 등 이월상품을 90%까지 깎아 파는 이른바 '의류떨이전'이다.
시민들은 국가예산 686억원을 들여 국제행사를 개최한 바 있는 인지도 있는 공간에서 벌이는 땡처리 전이 아무리 공익성을 강조한다는 해도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광주여대 측은 "1월이 비수기이고 잡힌 일정도 없고 해서 수익성 차원에서 행사를 개최한다"며 "사용료 등은 선입금을 받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광주시는 광주여대 U대회 다목적 체육관 사후관리에 대해 "시설은 전문체육인 육성 훈련장,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수익사업을 위한 상업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