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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中 진출 이후 첫 월 판매 20만대 돌파

12월 21만4828대 판매 전년比 17.5%↑…소형차 판매 확대 전략 적중

노병우 기자 기자  2016.01.05 16: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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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12월 중국시장에서 2014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5% 늘어난 판매고를 올리며, 중국 진출 이후 처음 월 판매 20만대를 돌파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중국시장에서 2014년 동기대비 각각 10.2%, 30.1% 증가한 12만8020대와 8만6808대로 양사 합쳐 총 21만4828대를 판매했다.
 
이는 직전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이었던 전년 동월(2014년 12월)의 18만2876대를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2002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월간 최다 판매기록을 새롭게 쓰게 됐다.

특히 현대·기아차 양사 모두 고른 판매 실적을 올려 최다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먼저, 현대차는 처음으로 월간 12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은 물론, 3개월 연속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기아차도 중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8만대를 넘어섰다.
 
차종별 실적을 보면 중국 정부의 소형차 구매세 인하 정책에 따라 소형차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현대차 랑동(국내명 아반떼MD)과 베르나(국내명 엑센트)는 각각 3만5654대와 3만1469대가 판매돼 사상 처음 단일 차종 월간 3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기아차 K3와 K2(국내명 프라이드) 역시 지난달 각각 2만6355대와 1만8934대가 판매되며 전체 판매실적을 견인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SUV 차종들도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 2월과 8월 새로 출시한 기아차 소형 SUV KX3와 현대차 신형 투싼은 지난달 8388대와 1만3399대가 각각 판매되며, 출시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선전했음에도 2015년 연간 판매실적은 2014년(176만6084)보다 4.9% 감소한 167만8922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사측은 지난해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저가 SUV의 수요 급증 등 중국 자동차시장의 변화와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 판매 공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역시 중국의 저성장 기조 유지와 함께 중국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더욱 강화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 맞서 현대·기아차는 중국 토종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춰 차종별 맞춤형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의 성공적 출시를 통해 판매실적 견인과 함께 첨단 친환경 브랜드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올해 말 현대차 창저우 공장의 성공적 가동을 통해 중국 내 선두 자동차업체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중국시장에서 판매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올 한해도 업체 간 경쟁심화로 인해 상황이 녹록치 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매세 인하 정책이 올해 말까지 시행되면 수요가 하반기에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초에는 소폭 보수적으로 중국사업을 이끌면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