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기자 기자 2016.01.05 15:37:22
[프라임경제] 2015년 분양시장은 그동안의 침체가 무색할 만큼 뜨거웠다. 최근 10년래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낸 것은 물론 청약경쟁률도 '헉 소리' 날만큼 올랐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지옥과 천당을 오간 건 오랜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각종 부동산정책 완화 때문이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전세가격 상승 여파로 매매전환 수요가 크게 늘면서 폭탄 분양을 부추겼다.
최근 부동산리서치 전문기업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015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공급된 물량은 총 51만5975가구로, 직전연도 전체 물량인 33만854가구 보다 무려 55.9%나 늘어났다. 최근 10년간 분양한 것과 비교해도 최고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총 26만9516가구가 공급됐다. 이는 직전연도인 2014년 12만463가구보다 무려 123% 이상 증가한 것이다. 서울은 재건축·재개발사업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4만4101가구가 분양됐으며, 경기도는 20만346가구·인천은 2만5069가구가 공급됐다.
지방에서는 총 24만6459가구가 공급돼 직전연도 21만391가구에 비해 17%가량 불었다. 상위지역은 △경남 3만5210가구 △경북 3만2257가구 △충남 3만3503가구 △충북 2만 5051가구 △부산 2만1551가구 순이었다.
청약경쟁도 치열했다. 지난해 1순위 청약자수는 전국 391만6082명이었으며, 총 청약자수는 411만9563명에 달했다. 1순위 청약자수만 해도 직전연도 174만5385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수치 변화에는 청약제도 개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난해 초 서울·수도권 1순위 청약자격기간이 2년에서 1년으로 단축되면서 청약자들이 대거 늘어나 청약경쟁률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다.
작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1.48대 1'로 2006년 이후 9년 만에 최고기록을 갱신했다.
지역별로 △부산 79.57대 1 △대구 56.05대 1 △울산 45.14대 1 △광주 28.32대 1 △세종 17.60대 1 △서울 13.94대 1 △전북 13.91대 1 △경남 10.68대 1 △경북 7.60대 1 △대전 5.44대 1 △경기 4.86대 1 △충북 4.46대 1 △제주 3.17대 1 △충남 2.92대 1 △전남 2.79대 1 △강원 2.25대 1 △인천 1.88대 1 순이었다.
전국 최고경쟁률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공급된 '힐스테이트 황금동'에서 기록됐다. 이곳 청약경쟁률은 평균 '622.14대 1'이었다.
다음 △용지더샵레이크파크 422.45대 1 △부산광안더샵 379.07대 1 △해운대자이2차 363.81대 1 △대연SKVIEWHills 300.32대 1 △동대구반도유보라 273.95대 1 △복산아이파크 256.55대 1 △연제롯데캐슬&데시앙 256.01대 1 △대현더샵1단지 254.56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3단지 201.03대 1이 상위 10위까지였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실 과장은 "상위 10개 단지 모두 수백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며 "특히 10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지방, 그중에서도 대구·부산·경남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경기 성남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위례우남역푸르지오3단지'가 '201.0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마크했다.
뒤로는 △위례신도시보미리즌빌 157.5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1단지 155.72대 1 △동탄2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3차 141.36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2단지 98.63대 1 등이 바짝 쫓았다.
김현서 과장은 "수도권 청약경쟁률 상위 10개를 살펴보면 서울 재건축·재개발 2곳을 제외한 8개 단지가 모두 신도시·택지지구에서 나왔다"며 "이는 정부의 신도시·택지지구 추가지정이 중단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