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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통합의학박람회 '공사부실' 의혹

1년 지나도록 세륜기 가동하지 않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 비난…공무원 유착 의혹도

장철호 기자 기자  2016.01.06 11: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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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장흥군 안양면 일대 통합의학박람회 관련 시설들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 공사가 시방서를 무시한 채 불법으로 시공돼 단속의 손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당 공무원들은 눈에 보이는 뻔한 불법에 대해 뒷짐을 지고 있다가 본지의 취재가 시작되자 업체 편들기에 나서는 등 유착 의혹이 거세다. 본지는 지난달 26일과 27일, 그리고 29일 세 차례에 걸쳐 장흥군 안양면 로하스타운 일대 공사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 12월26일에는 저녁 8시30분까지 통합의학센터 철골 공사가 진행돼 한밤중 소음으로 주민들의 불평을 샀다. 이튿날인 12월27일 공사현장은 더욱 가관이었다. 통합의학박람회 주제관에서 흙을 싣고 나오는 덤프트럭은 세륜기를 거치지 않고 공사 중인 도로로 이동했다.

로하스타운사업소 앞에 마련된 세륜기는 가동되지 않았고, 덤프트럭 들도 세륜기의 존재 자체를 잊은 듯했다. 

이에 대해 현장 감독 공무원은 "주 도로가 다지기 작업 중이기 때문에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막아 놨다"며 "세륜기를 거쳐서 덤프트럭이 밖으로 나간다"고 변명했으나, 본지의 취재 사진을 제시하자 불법 운행 사실을 시인했다.

또 반대편 세륜장은 공사 시작 1년이 넘도록 가동하지 않다가, 취재가 시작되자 설치하는 시늉을 하더니 지난 4일까지 전기와 물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방치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공사 감독 공무원은 최근까지 토지 협의가 늦어져서 설치하지 못했다는 옹색한 변명을 내놓고 있다. 인도를 조성하는 곳에는 규격을 초과한 큰 돌이 나뒹굴고, 거푸집으로 시공토록 된 시방서를 무시한 채 시멘트를 퍼부은 듯 엉성하게 시공됐다.

가장 상식적인 부분에서 부실시공이 자행되면서, 이에 따른 공사비 횡령이나 감독의 묵인 의혹도 거세다. 또 조경석으로 시공해야 할 곳은 이곳에서 생산된 발파석으로 시공하는 등 이해할수 없는 불법시공이 판을 치고 있다. 

무엇보다 도로공사 현장소장은 '외부로 흙이 반출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인근 보존관리지역에 토사가 무단으로 방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공무원과 시공사 간 유착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한편 이곳에서 진행 중인 공사는 △통합의학센터 건립(295억원, 8월말 준공 예정) △2016장흥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 건립(190억원) △로하스타운 주도로 및 진입도로 개설(47억원, 1차분 5월 말 준공)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