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인 김한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더민주 밖 신당 세력들이 헤쳐 모여 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 의원은 3일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새 출발"이라고 자신의 행보에 의미를 부여하며 더민주를 탈당했다.
그러면서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공동창업주인 안철수 의원에 이은 탈당, 여기 더해 수도권에 지역구(서울 광진갑)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김 의원의 탈당은 어느 정도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김 의원의 탈당에 매겨진 순번은 벌써 아홉 번째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을 비롯해 천정배 박주선 김한길 의원으로 이어지는 야권 신당 세력들이 헤쳐 모일 경우 총선 전 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박지원 의원의 탈당이 이번 주 내로 점쳐지면서 더민주 안팎에서는 다음 주경부터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당 밖 세력들의 현역의원 물밑 접촉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15일까지 교섭단체 규모의 신당을 구축한다면 88억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이를 바탕으로 4·13 총선을 향한 여론몰이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당 내부에서는 계파의 수장격인 이들 탈당파와 가까운 의원들을 거론하며 탈당 저울질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신당 바람이 거세게 일지 못한 탓에 현역의원들이 쉽사리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안 의원 역시 이 같은 시각을 의식한 듯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교섭단체 요건 20석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이 정당이 도대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가, 그것을 선명하게 밝히고 여기에 동의하는 많은 분들의 뜻을 모으라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지도부에선 김 의원을 포함한 탈당파를 향한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밀물의 힘은 썰물의 힘보다 강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표창원 교수 입당에 대해 "정통보수의 애국심을 품은 민족주의자로서 지금까지 활동해오신 표 교수의 입당을 다시 한 번 환영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병관 웹젠 의장 입당에 대해서도 "반가운 일이고 놀랐다"면서 "이는 흡사 미국의 페이스북 마크주크버그가 미국 민주당에 입당한 것과 같은 것에 비견할 일"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또 "정의의 아이콘 표창원, 혁신과 참신의 아이콘 김병관 양쪽의 날개가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두 신입 당원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이 자리에서 "혁신과 통합은 국민과 역사를 앞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두 수레바퀴와 같다"면서 "혁신을 위해서 통합을 버릴 수 없는 것이고, 통합한다고 혁신을 하지 않아도 안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전의 당명, '새정치민주연합'은 새정치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민주라는 절차를 약속하고, 연합이라는 연대의 정신, 통합의 정신을 약속했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추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바로 그 창업주가 탈당했다. 약속을 불이행한 것"이라며 "책임은 남한테 전가시키고 떠넘기고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으로 면책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