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6.01.04 17:50:37
[프라임경제] 연초부터 시중은행들이 '손안의 은행'으로 불리는 스마트 금융 역량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6개(국민·신한·우리·기업·하나·농협) 시중은행은 2016년 신년사를 통해 금융개혁과 새로운 금융환경 변화에 맞춘 ICT분야 경쟁력 강화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이는 금융당국에서 시장 친화적인 규제완화를 통해 금융권의 자율경쟁이 확대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과 최근 ICT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의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 창구를 통한 대면거래 비중은 10.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은 37.8%로 1년 전보다 2.8%p 올랐고, 자동화기기, 텔레뱅킹 거래 등 비대면 거래 비중은 89.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서 지속정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영업점보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서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지는 금융거래 변화에 주목해 스마트금융의 역량을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심리스 서비스(Seamless Service) 등 비대면 채널의 정교화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양한 금융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복합점포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상품 개발역량을 강화해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고 언급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환경변화에 맞게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디지털이 사회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창조적 혁신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기존의 시스템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고객의 관점에서 가장 편리하고 안전한 디지털 금융을 선보여야한다"고 피력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핀테크를 바탕으로 창의적 신사업을 선도해 새로운 마켓에서 그 기반을 선점함은 물론 금융시장에서 변화와 혁신을 이끄는 은행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은행과 IT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ICT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ICT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이종산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시장을 선도해야한다"고 제언했다.
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은 혁신주도, 변화대응 등 새해 키워드를 제시했다. 권 행장은 "금융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계좌이동제, ISA도입, 인터넷은행 출범 등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경영전략을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금융 최초의 멤버십 서비스 하나멤버스 등 '새로운 생각'을 통해 고객 가치를 높이려는 혁신을 시작했다"며 "올해는 계좌이동제, ISA, 핀테크 등 변화와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혁신과 협력의 중요성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수익성 있는 사업을 꼽고,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가려내 자원을 집중투입하고 핵심 수익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자산관리핀테크, 글로벌 등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사업 분야에는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시중은행들의 오프라인 점포 입지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는 반면, 비대면 거래 이용률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인 도입도 앞두고 있어 시중은행들은 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 생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