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황창규 KT 회장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며, 인수합병안을 심사 중인 정부에게 신중한 판단을 요청했다.
4일 황창규 회장은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 위치한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래부와 방통위, 공정위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인수합병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해 경쟁사 수장이 직접 의견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과 경쟁사 간 신경전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새해 첫 출근일부터 KT 최고경영자(CEO)가 심각성을 언급하며 인수합병 승인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시사한 것이다.
그동안 KT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무선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유료방송 1위 사업자를 인수해 시장 지배력의 전이를 통해 방송 공공성을 훼손시킬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KT 등은 정부가 이번 인수합병을 궁극적으로 승인하지 말아야 하며, 이를 허가하더라도 강력한 조건을 부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황 회장은 주파수 경매·인터넷전문은행 및 5G 등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오는 3월로 예정된 주파수 경매의 경우 경쟁력 있는 주파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KT는 900MHz 주파수를 할당받았으나 간섭문제로 인해 LTE-A 서비스 출시 지연 상황을 겪은 바 있다.
황 회장은 "정부가 주파수경매안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정부가 만든 안에서 최고의 주파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과거 뼈저린 경험을 통해 준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은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경쟁력 우위를 자신하며 금융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T가 주축이된 K뱅크 컨소시엄과 카카오가 속한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인터넷뱅크의 기본적인 핵심 역량과 기술, 인프라 등 어느 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은 우위에 있다"며 "금융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어 "인터넷뱅크는 4월에 시작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사업을 할텐데, 그전까지 혁신성에 주안점을 두겠다"며 "이를 통해 인터넷뱅크, 대한민국 금융의 혁신 아이콘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