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5.12.30 17:25:35
[프라임경제] 2016년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KEB하나은행이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 확대를 통해 맞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내년 6월까지 '하나-외환' 전산통합 완료를 목표로 연내 인터넷전문은행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KEB하나은행에 속한 옛 하나은행 지점 584개와 옛 외환은행 359개 지점은 각각 다른 전산망을 이용하며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으로 통합이 진행된 지 작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전산통합이 늦어질 경우, 개별 고객들이 떨어져나갈 가능성이 다분한 것은 물론, 전산통합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신사업 추진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KEB하나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선보이고, 내년 상반기부터는 전산통합 추진에 집중할 것이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산통합이 내년 예정된 상황에서 실제 KEB하나은행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는 현실화 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28일, 올해 초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인 원큐뱅크를 국내버전으로 출시했다. 하지만 금융권 대변동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 간편화 등 사용자 편의를 높인 것 이외에 눈에 띄는 신규 서비스는 찾기 힘들다는 지적은 미진한 대처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용자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통합 멤버스 서비스인 하나멤버스도 원큐뱅크에 탑재해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맞춤형 상품을 추천, 관리해주는 개인금융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1월부터는 지문인증으로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본인 확인서비스와 빠르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OPT(One Time Password·일회용 비밀번호) 서비스, 비대면 실명인증 방법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는 계좌개설 서비스 등 신규 스마트 서비스도 가동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 외에도 하나은행은 이달, 원큐뱅크를 통해 한국과 중국에서 캐나다 하나은행 예금계좌를 미리 개설할 수 있는 '캐나다 선계좌발급서비스' 출시하고 글로벌 시너지 창출 및 확대라는 중장기적 계획을 세웠다.
또한 해당 서비스를 '1Q 글로벌 체인'으로 묶어 미국과 호주는 물론 전 세계 24개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역시 하나은행의 전산통합이라는 거사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산통합은 은행 내부적인 방침일 뿐 신사업 추진과는 관련이 없다"며 "신규 스마트 서비스는 물론 이달 출시한 '선계좌발급서비스' 이용 확대도 내년 중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