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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물 ⑪] 민관 경험에 삼평삼민주의 실현 경제학자 서초갑 최양오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2.29 1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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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이 내년 총선 서울 서초갑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새누리당 강세인 서초갑은 이미 김회선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러 중량감있는 인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쟁쟁한 인물들과 경쟁해 새누리당 공천장을 따야 하는 최 고문으로선 긴장할 만도 하다. 하지만 최 고문은 두려운 기색 없이 작은 선거사무실에서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 압승이 필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이 전 의원과 조 전 수석에 견줘 최 고문 자신도 경제통으로서 밀리지 않는 학술연구와 민관 근무 경험이 풍부하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어대(경제학)를 나온 최 고문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농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국 생활은 녹록치 않았고 특히 그가 진학한 대학에는 한국 출신 농경제 유학생이 많지 않아 한국인에 대해 낯설어 하는 분위기였다. 오하이오주립대에 한국인 농경제 박사 전공자는 그가 역대 세 번째일 정도였다.

이런 터에 장학금을 받는 조건으로 유학, 지도 교수가 깐깐하게 논문 연구와 작성 과정을 들여다봤다. 막판 6개월 동안은 잠을 거의 자지 못할 정도로 혹독한 강행군이었다.

전액 장학금으로 공부해 학위를 얻어 돌아온 뒤라 여기저기서 그의 전문성을 탐내 끌어당겼다. 대한제당 과장, 이후 청와대 농림수산 담당 비서관으로 발탁됐다. 이전에는 민간 채용으로 경제비서실에서 일했다. 100% 직업 공무원 출신, 그것도 전도양양한 고급 공무원들만 들어갈 때였는데, 민간 채용은 그가 처음이었다. 신경제 100일 계획 등 김영삼정부 시절 그는 신명나게 일했다.  

부인은 천주교 신자다. 그는 개신교(침례파) 신자지만 금실 있게 살고 있다. 청와대 초임 근무 시절 민간 대비 많지 않은 급여에도 부인은 볼멘소리 없이 가정을 잘 꾸리며 그가 공무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왔다. 부인은 이제 정치에 뛰어든 남편 내조에 나섰고, 남편의 가장 든든한 우군이 됐다. 슬하에 각각 법과 의학을 공부하는 아들 둘.

최 고문은 청와대 근무 시절, WTO 문제 등 글로벌 경제 경험의 기회를 주고 임기 중 공무원 급여 현실화 추진 등 청와대뿐만 아니라 공무원 전반에 애정을 보인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리움이 많다. 

이후 최 고문은 페어차일드코리아 수석부사장으로 반도체 전문기업에서 일하면서 경제학자로서의 본연의 꿈을 되찾는다. 부친의 삼평삼민주의를 물려받고 미국 유학 경험에서 얻은 이론을 더해 민생에 신경쓰는 노무관리 정신을 실현했던 것.

삼평삼민주의는 경무관 등 경찰 고위직을 지낸 뒤 정치에 투신했던 고(故) 최치환 전 의원이 1986년에 국회대정부 질문을 통해 최초로 제시한 개념으로 '평등의 민주정치, 평준의 민생경제, 평안의 민권사회'를 골간으로 한다. 그가 부사장으로 일하던 때는 노사갈등이 사회적으로 부각되던 때다. 하지만 2500여명의 직원들이 불만을 갖지 않도록 협상을 통해 타협안을 찾아 인기가 좋았다. 최 고문에게 당시 KBS 근로자 가요제에 함께 나가 금상을 받은 일은 소중한 추억이다.

차바이오텍 대표이사로 영입돼 일하기도 했다. 현재 판교에 자리 잡은 이 기업의 주요 핵심시설은 당시 그가 아이디어를 내 기반을 닦은 것이다.  

서울 잠원동에서 11년 반가량을 산 인연으로 서초갑 지역구를 택한 그는 국제적 경제 대응 감각과 공직 경험, 학문적 배경 등을 모두 융합해 부친의 민생 신념을 현실 정치에서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다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