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동통신 3사에 이어 우체국 알뜰폰도 '군인 잡기'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김기덕)는 '군 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 가입대행 업무를 다음 달 1일부터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우체국 알뜰폰에 포함된 이지모바일이 국군복지단과 계약을 맺고 휴대폰 대여 사업을 진행하자, 우정사업본부가 이를 지원사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인 장병을 대상으로 한 통신 서비스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군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요금제 및 휴대전화 사업을 진행하는 이통 3사 경쟁 대열에 우체국을 업은 알뜰폰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에 군인들은 과거보다 개선된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통사 및 알뜰폰은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군부대 마트에서 휴대폰 대여, 알뜰폰 유심으로 통화
이날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군 장병 휴대폰 대여서비스는 이달 서울·경기·강원도 군부대에서 먼저 시행 후 다음 달 29일 이후 전 군부대로 확대된다.
휴대폰 대여서비스는 지난 4월부터 국군복지단에서 장병들의 소통문화와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시행되고 있다. 군 장병은 군부대 내 마트에 비치된 휴대폰을 대여해 기본료 없이 충전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다. 통신료 부담이 적고,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연락할 수 있다.
앞서 이지모바일은 국군복지단과 계약을 체결하고 휴대폰 대여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했으며 입찰 공고를 통해 최종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이지모바일은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그랜드 맥스'를 대여폰으로 지급키로 했고, 유심(USIM)칩을 통한 선불요금제로 군인들에게 통신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심칩은 신청한 군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지원된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기종은 1년마다 교체되며 군 부대마다 10~20대까지 배치된다"며 "공중전화처럼 PX에서 사용 가능한 고정형 3~4대와 휴가·외가 때 대여할 수 있는 휴대폰으로 구성되고, 수요에 따라 추가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우체국 알뜰폰 사업자인 이지모바일이 국군복지단과 체결한 독점사업을 우정사업본부가 지원해 주는 형태"라며 "알뜰폰과 연계된 만큼 우체국에서 가입 신청을 대행하고 직접 군부대를 찾아가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우체국에서는 장병 및 군 입대 예정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각 지역 총괄우체국 220국 및 군사우체국 86국에서 가입대행 업무를 시작한다.
장병은 우체국을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받은 유심칩을 부대 내 마트에 비치된 휴대폰에 끼우고 사용하면 된다. 외박이나 휴가를 나왔을 때는 휴대용 휴대폰에 유심칩을 끼우면 부대나 가족과 연락할 수 있다. 입영 전 장병은 입대 후 군번을 등록해야 개통 완료된다.
이에 따라 부대 내에서도 통화·문자뿐 아니라 카카오톡·SNS 이용을 통해 가족·지인들과 예전보다 수월하게 연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통 3사, 군인 대상 서비스 속속 내놓아
이통사도 군인 대상 서비스를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지켜줘서 고마워' 서비스를 지난 7일 출시했다. 이는 군인이 휴가·외박 때 하루 2200원(부가세 포함)으로 음성통화와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다.
하루 이용요금 중 절반인 1000포인트는 사용한 날만큼 적립돼 전역 후 기기변경 때 요금 납부 및 단말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군대 복무를 마친 후에도 자사 고객으로 유지시키기 위한 장치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휴가·외박 때마다 새로 가입할 필요 없이 정지·일시 해제만으로 바로 사용 가능하다.
지난 10월1일 KT는 군 복무 중 병사가 부대 내 군 전용 전화 및 공중전화로 걸어도 본인의 휴대폰 번호를 표시해 주는 '올레 나라사랑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 요금제는 본인 휴대폰 번호 표시 기능 외에도 △매월 무료 통화 △PC 문자 △휴가 데이터 매월 200MB △전국 올레 와이파이 △매월 이용요금 10% 나라사랑 포인트로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 요금제의 월 이용료는 부가세 포함 월 1만6390원이다.
이용자는 나라사랑카드를 사용해 2만원 상당의 월 200분 무료 통화를 군 전용전화 및 공중전화, 휴가 중 본인 휴대폰으로 사용하면 된다. 부대 내 사이버 지식정보방에서 올레닷컴에 접속, 월 300건의 문자메시지도 쓸 수 있으며, PC문자로 내 휴대폰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와 문자를 확인할 수 있다.
휴가 데이터 200MB 중 해당 월에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는 군 복무 기간 무한 자동 이월되며, 이용요금 10%로 적립된 나라사랑 포인트는 통신 요금과 단말 할인에 사용 가능하다. 복무 중 나라사랑 요금제 이용기간은 약정기간에 포함된다.
LG유플러스는 전국 병영생활관에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를 보급하고, 통화 품질 향상을 위한 중계기를 설치했다. 이에 병사 수신 전용 휴대전화 4만4686대를 무상 제공하고 3년간 통신 요금 141억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부모·지인들은 부대 일과 시간 이후부터 취침시간 전까지 원하는 시간에 군인 장병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병사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 공급 사업자 선정 평가를 진행한 결과 LG유플러스를 최종 선정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입찰 때 사업비로 1원을 써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21억원, 17억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