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갑질논란' 몽고식품, 유래는 일제잔재 우물 이름?

일제시대 잔재 논란에도 사용…여론 조명받아 새삼 오욕 논란 부각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2.28 12:05: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몽고식품 오너 일가의 갑질논란으로 간장 불매 운동 움직임마저 일고 있는 가운데 몽고간장의 지역 연고지 옛 마산(현 통합창원시)과 지역 명소 몽고정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마산은 과거부터 경제 활동이 활발하던 항구로 마산수출자유구역으로 외부에 널리 알려진 곳이다. 멀게는 고려시대에 여몽 연합군이 일본 정벌에 나설 때 흔적을 남긴 곳이기도 하다.

몽고 군대는 병사와 말을 먹일 물을 수량이 풍부한 이곳 우물에서 댔는데, 이때 사용된 우물이 이후 지역 주민들에게 사용됐고, 바로 몽고간장의 탄생 배경이 됐다고 알려진다.

송표몽고간장(이번 운전기사 상습폭행 물의를 빚은 몽고식품)과 몽고진간장(몽고식품에서 갈라져 나온 동생 기업 몽고장유)의 뿌리는 마산몽고간장이며, 마산몽고간장의 연원은 적산기업이다. 일제시대에 일본인에 의해 몽고간장이 설립된 뒤 당시 몽고간장에서 일을 하던 이가 광복 후 적산기업을 불하받아 키워 후손들에게 물려줘 오늘에 이른 것. 

몽고정의 경우 1978년 4월11일자 동아일보는 일제시대에 일본인 단체가 비로소 몽고정으로 부르기 시작했다고 보도하고, 뜻있는 이들은 '고려음정'으로 불렀다고 언급했다.

이후 2012년 4월10일자 인터넷 창원시보에는 시민기자의 기사를 통해 △1932년 일본인 고적보존회란 단체에서 몽고정이란 이름을 붙였다 △이는 우리 조선을 멸시하는 감정과 비하의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1906년까지 몽고정 주변에는 서성리수백년지음정이란 표시가 있었고, 지금의 합포구 서성동 주민들이 수백년을 마시고 아껴온 샘이라는 뜻이며 △마산 토박이로 마산의 역사와 미래를 연구하는 도시건축가 허정씨가 박사논문에서 전거를 밝혔다고 소개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홈페이지에도 몽고정 명칭이 일제의 잔재라는 점을 소개하고 있다. 여몽 연합군 관련 우리의 역사를 어디까지나 세계 최강 몽고군에 수탈당한 것으로 일본인들이 당시 부각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결국 이미 광복 직후 바로 잡았어야 할 '몽고정' 이름이 관행상 통용되고 있고, 심지어 이를 활용한 기업명, 상표까지 등장해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것.

물론 각종 사회적, 경제적 효과 등으로 인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거나 그것 자체가 새 역사가 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몽고식품은 그 생산 주력을 1988년 창원 방면으로 옮겨 이후 지하수를 사용해 몽고정과는 인연이 끊어진 셈이어서 단지 오래 사용했다는 상표 식별성 외에는 특별한 위상도 없어 보인다. 몽고간장으로선 엎친 데 덮친 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