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왜건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멋없고 실용성만 강조되면서 '짐을 위한 차'라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아무리 인기있는 모델이라 하더라도 국내에만 들어오면 맥을 못 추는 등 번번이 실패했다. 그만큼 왜건에게 국내 자동차시장은 무덤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최근 들어 수입 브랜드들이 국내 수입차시장에 해치백이나 왜건을 속속들이 도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SUV를 대세로 만든 레저열풍이 이번엔 왜건의 부활로 이어진 분위기다.
특히 넓은 적재공간이 필요하지만 차체가 크고 높은 SUV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에게 선택 가능한 대안이 바로 세단의 지붕을 트렁크 위까지 길게 늘여 트렁크와 실내공간을 넓힌 '왜건'인 것이다. 이렇기에 왜건이라는 카드가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역시 지난 9월 라인업 강화를 위해 뉴 C-클래스의 왜건 모델인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The New C220d 4MATIC ESTATE)'를 선보였다. 쉽지 않은 싸움에 도전한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선봉장 역할을 맡은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를 시승을 통해 알아봤다.
◆정교하고 역동적 라인 속 넉넉한 공간 활용성
미드사이즈 왜건형 모델인 더 뉴 C-클래스(Class) 에스테이트는 C-클래스 세단을 기반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더욱 넓은 적재공간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전면은 정교하고 역동적인 라인이 격식을 차린 위엄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큼직한 홀패턴은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측면은 세단 모델과 마찬가지로 드로핑 라인이 스포티하고 스타일리쉬한 모습을 연출한다. 아울러 모던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뒷모습은 차체를 더욱 넓어 보이게 하며, 운동선수 같은 근육질의 숄더 라인은 역동적인 느낌을 더해 강렬한 뒷모습을 완성한다.
실내는 C-클래스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센터콘솔은 완만하게 경사를 이루는 동시에 뒤로 뻗어 운전석과 조수석을 완전히 독립시키고 있다. 여기에 곳곳에 메탈 소재가 적절하게 사용됨으로써 안정화된 느낌을 제공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질감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뒷좌석의 넓은 적재공간을 갖춘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에는 차량 내부공간을 더욱 밝고 쾌적하게 해주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차량 위에 짐을 운반할 때 쓰는 캐리어 바를 단단히 고정시키는 루프레일이 기본 적용돼 실용성이 강조됐다.
또 키레스-고 컴포트 패키지(KEYLESS-GO Comfort package)가 기본 적용돼 짐을 싣고 내릴 때 매우 편리하며, 1510ℓ의 넓은 트렁크 공간에 짐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트렁크에 짐칸 커버와 안전망도 탑재됐다.
이외에도 뒷좌석은 등받이가 △오른쪽 △중앙 △왼쪽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접혀, 용도에 맞게 뒷좌석 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편견 깬 민첩한 주행·깔끔한 충격 흡수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에는 유로6 기준을 만족시키는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과 부드럽고 연료소모가 적은 변속을 자랑하는 7G-트로닉 플러스(TRONIC PLUS) 변속기가 장착됐다.
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m △최고속도 233㎞/h △제로백 7.9초 △CO₂ 배출량 141g/㎞의 성능을 갖췄다.
특히 이런 성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는 에코 스타트/스탑(ECO Start/Stop)이 기본으로 적용돼 복합연비는 13.5㎞/ℓ의 연비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운전석에 앉으면 낮은 시트 포지션이 먼저 느껴진다. 시동을 걸면 '헤드업 디스플레이(Head-up display)' 기능이 작동하고, 이는 운전자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릴 필요가 없어 더욱 안정적인 운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디젤 모델임에도 소음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할 정도로 정숙했으며, 가속페달에 밟자 힘차게 튀어나갔다. 속도를 심하게 또는 급하게 높여도 흔들림 없이 바닥에 딱 달라붙어 달려 나가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중속영역에서 발생하는 최대토크는 민첩한 주행을 가능케 했으며, 고속에서도 엔진음은 시끄럽다기보다 안정적으로 들려왔다.
전반적인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은 여성운전자들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부드러웠으며, 상시 사륜구동 차량답게 코너에서도 매끄러운 방향전환이 가능했다.
또 반복되는 다수의 요철이 있는 구간에서도 깔끔하게 충격을 흡수했다. 이는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에 어질리티 컨트롤(AGILITY CONTROL) 기능을 포함한 컴포트 서스펜션이 장착됐기 때문.
컴포트 서스펜션은 서스펜션의 연속 가변식 댐핑 시스템이 자동 작동해 감쇠력을 각 휠로 정확하게 전달, 도로 조건에 따른 최적의 승차감과 안정감을 제공한다.
그동안 소외됐던 왜건이지만 더 뉴 C220d 4매틱 에스테이트는 왜건도 스포티하고 뛰어난 드라이빙 성능을 갖췄다는 것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본래 장점인 넓은 적재공간은 매력을 한층 더 배가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