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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서울대생에 PC+책 지원, 재단법인 피플 감동 속사정

"저도 유학생 학부모" 정유석 이사장 간담회서 애로 속속들이 파악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2.23 11: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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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러분이 외국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마치 우리네 자식들 같아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합니다. 저도 아들이 14살 때부터 유학을 보냈거든요. 남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앞으로도 도움이 될 일을 더 많이 찾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외국에서 한국과 한국의 학문을 배우러 찾아온 유학생들은 이제 상당한 규모에 이른다. 우리 대학들의 역할도 이에 비례해 막중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각 학교의 행정부서에서 유학생 생활의 모든 부분을 다 보살펴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유학생들은 한국어와 전공 공부를 병행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다. 기숙사에 살지 않는 학생의 경우 숙소나 생활필수품 구하기 등 여러 난제에 직면한다. 공공기관을 드나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어려움을 겪는 유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나 단체도 없지 않아 유학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서울대학교 중국인유학생 연합회-관악경찰서 외사계-재단법인 피플의 활동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이들은 지난 3월 협약을 통해 유학생들을 지원키로 했다. 이달에는 PC 7대를 전달했다. 특히 중국인유학생 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이월명 회장이 다른 나라 학생도 수혜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의견을 개진, 베트남과 가나에서 온 학생들도 재단법인 피플의 선물을 받게 됐다. PC 전달에는 재단법인 피플 산하 사회적기업인 피플앤컴의 도움이 컸다.

피플앤컴은 중고 PC를 기부받아 재생, 새 제품으로 만들어 사회적 약자에게는 무상 제공을 하고, 기업체나 개인 등에 판매하는 IT전문기업이다. 피플앤컴의 제품은 민간 기업에서 바로 사용해도 될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피플앤컴의 후원 과정에서 정유석 재단법인 피플 이사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공인노무사이기도 한 정 이사장은 재해 관련 연구와 사건 진행에 특화된 노무법인 산재를 설립한 바 있다. 또 노무사 본연의 인사노무관리 업무도 포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일반적 노동 분쟁 영역을 두루 맡고 있는 토탈케어기관 노무법인 길을 열었다. 정 이사장은 선후배들 사이에서 전문직 종사자이자 존경받는 사회인인 동시에 자수성가한 경영인으로 통했다.  

정 이사장은 노무사 업계의 최고봉에 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 사회공헌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당시 노동 현안이던 외국인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의 한국 사회 적응과 정착에 눈길이 갔다. 특히 이들 외국인이 일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국사회에 잘 적응한다는 점에 주목해 피플앤컴 설립을 추진, 재단법인 피플을 움직여 결실을 맺었다.

사회적기업 피플앤컴은 결혼이민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에서 온 이들도 원 없이 일하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정 이사장의 꿈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유학생 지원 사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정 이사장의 전문직 종사자로서 대성한 배경이 되어 준 꼼꼼함은 이번 PC 전달 이후 스토리로도 연결된다.

송미경 재단법인 피플 이사에 따르면 행사 종료 후 유학생들과 함께 간단한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때 들은 애로사항도 해결해 주는 방안을 정 이사장이 모색하고 있다. 특히 간담회 때 나온 내용 중 "한국어로 공부하고 배우는 자체도 힘들지만 유학생으로서 공부를 위해 책을 구하는 게 힘들다. 비용 문제 때문에도 더 그렇다"는 고민이 가장 아프게 귀에 꽂혔다는 것.

이에 따라 재단법인 피플에서는 중국인유학생 연합회의 이 회장을 통해 60명가량의 유학생을 선정, 이들에게 학술적으로 필요하고 읽고 싶은 책의 제목을 받아 이 책들을 직접 재단에서 구입해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이 전달식은 연내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간담회를 열어 유학생들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또 발 빠르게 챙기는 재단법인 피플의 행보가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