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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MHz 혈투부터 인수합병까지…2015 방송·통신 10대 이슈

'융합' 중심 새판짜기로 성장동력 골몰…점화되는 재송신료 분쟁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2.22 15: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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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한 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융합을 키워드로 새 판을 꾸리는 데 주력했다. 특히 방송·통신에서는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영역을 넘나드는 시도들이 이어졌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가 유료방송 1위 사업자를 인수합병키로 하고, 이통사가 인터넷전문은행에 발을 내딛었다. 각사는 자동차·가정 등에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신사업 창출에 골몰했다. 

반면, 올해 업계 간 충돌도 여전했다. 700MHz 대역을 둘러싸고 방송과 통신은 극렬히 대립했으며 지상파와 유료방송 간 재송신료 논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격변 예고' CJ헬로비전 품은 SK텔레콤

올해 통신업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이슈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발표다. 지난달 2일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를 발표하고 SK브로드밴드와 내년 4월 합병키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는 이번 인수에 대한 심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이동통신 1위와 유료방송 1위가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주목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통해 통신·미디어 융합 플랫폼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SK텔레콤은 5년간 5조원을 합병법인에 투자키로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성장정체에 빠진 케이블업계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지고, 인터넷TV(IPTV)를 중심으로 유료방송시장이 본격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시장지배력 전이 등을 이유로 정부가 인수합병을 불허하거나 강한 조건을 내세워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IT업체가 은행까지? KT·카카오,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카카오와 KT가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한 금융업에 도전한다. 카카오와 KT가 각각 중심에 서 있는 카카오뱅크와 K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 사업자로 선정됐다. SK텔레콤이 참여하고 인터파크가 주축이 된 아이뱅크 컨소시엄은 탈락했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의 경우, 1992년 평화은행 이후 23년만에 은행시장에 신규 진입자를 들이게 된 것이며 IT와 금융이 융합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거쳐 영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내달 중 법인 설립을 완료한다.

◆LG유플러스, 6년만에 수장 교체

LG유플러스 수장이 권영수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됐다. 통신업계에서 큰 형님처럼 6년간 LG유플러스를 지탱해 온 이상철 부회장이 건강 등의 이유로 최고경영자(CEO)직에서 물러난 것.

지난달 27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화학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CEO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을 거치며 경영자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특히 재무와 전략에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권 부회장은 소폭의 조직개편만을 진행하며 안정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통신시장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해도를 높인 후 전면 대응하기 위한 태세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이통시장 10% 점유율 확보

지난달 30일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584만8000명으로 이동전화시장 점유율 10.1%를 차지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에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를 추정한 결과, 알뜰폰으로 전환한 이용자들은 월 평균 2만455원·연간 24만원, 기존 이통사 대비 56%까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으로 알뜰폰 활성화를 꾸준히 알려왔다. 이에 정부는 지속적인 도매대가 인하 등을 통해 이통시장에서 10% 점유율이라는 성과를 얻게 됐다. 하지만, 아직 알뜰폰 내 LTE 비중이 높지 않고, 알뜰폰시장을 견인하는 곳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끝나지 않은 지상파-유료방송 재송신료 분쟁

지상파와 유료방송 간 대가산정 방식을 놓고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는 대가산정 방식을 가입자정산(CPS)으로 변경하고, 재송신료는 기존 280원에서 최대 450원까지 인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유료방송업계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정액 기반 무료 VDO 공급대가까지 CPS로 전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양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오는 31일까지 협상을 원활하게 마치지 못하면 지상파 다시보기 서비스를 전면 중단해야 하는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주인 찾은 700MHz 주파수 대역

지상파와 국회, 이통사와 정부 간 이견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700MHz 주파수의 주인 찾기가 일단락됐다. 정부는 지상파 방송 4사에 총 30MHz폭, 이동통신 1개사에 40MHz폭을 분배키로 최종 결정했다.

이러한 '5+1안'에 대해 정부 측은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의 선도적 도입 및 광대역 주파수 공급을 통한 이동통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상파는 UHD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회의 과도한 개입으로 정부의 본래 의지와 다른 주파수 정책을 채택할 수밖에 없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꼽는다.

◆점유율 33% 제한 '합산규제' 통과

정부의 동일서비스·동일규제라는 원칙 아래 케이블TV·인터넷TV(IPTV)·위성방송 점유율을 합산,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로 규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이 통과됐다. 이 법안을 놓고 KT와 케이블 진영은 수년간 충돌해 왔다. 당시 KT진영에서는 시장점유율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이 합산규제가 오히려 지금은 KT에게 득이 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게 되면 유료방송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KT 경쟁사로 부상하게 된다. 이에 합산규제는 IPTV뿐 아니라 케이블TV까지 갖게 된 SK텔레콤의 점유율 확대를 저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변화하는 스마트폰 가입 풍속도

단말기유통법 시행 이후 이용자의 스마트폰 가입 행태가 변화됐다. 뺏고 뺏기는 번호이동시장에서 집토끼를 지켜야 하는 기기변경 중심으로 변화한 것이다. 이에 이통3사는 자사 가입자를 묶기 위한 다양한 기기변경 혜택을 내놓았다. 

또, 지원금 대신 20%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많아졌다. 지난 4월에는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이 기존 12%에서 20%로 상향 조정됐다. 할인율이 커지자 20% 요금할인 이용자는 400만명을 넘어서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아이폰 등 지원금이 적은 프리미엄폰에 대해 더 높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통사는 20% 요금할인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대 개막

이통3사가 '음성 무제한'을 내세운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는 음성 통화량 관계없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원하는 요금제 구간을 선택해 사용하는 요금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이통업계 요금체계는 전면 개편됐다. 최근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는 12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 등은 이 요금제를 통해 통신시장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전환되는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하는 LTE 데이터는 매월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10월에는 약 15만8800TB 이상을 사용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돌풍'

올해는 유독 중저가 스마트폰이 주목받는 한 해였다. 이통3사는 전용 단말을 확보하는 한편,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구축에 공을 들였다. SK텔레콤은 TG앤컴퍼니와 함께 설현폰으로 알려진 '루나'폰을 직접 내놓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루나는 누적판매량 12만대를 돌파했으며, 연내 15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단말과 달리 10만~40만원대 출고가에 공시지원금까지 받으면 단말 부담금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에 부응하고 경기침체 속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을 공략하고 있는 것. 최근 LG유플러스는 중국 화웨이와 함께 지원금 적용 때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Y6'를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