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형 기자 기자 2015.12.22 15:06:34
[프라임경제] 은행의 경영건전성은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인 가운데 성장세는 확대되고 자산건전성이 개선 추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익성은 유가증권관련 이익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은행 총자산 규모는 올해 9월말 기준 1390조원으로 3월 말 1334조원에 비해 대출채권을 중심으로 56조원 늘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금운용 측면에서는 가계 및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분기별 전년 동기대비 30조원대의 증가를 지속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그 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안심전환대출의 주택금융공사 앞 양도분을 포함할 경우 올해 2분기 이후 분기별 증가 규모는 50조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규모도 올해 1분기 22조원에서 3분기 31조원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대기업대출은 올해 들어 소폭의 감소를 보였다.
자금조달 규모도 자산 성장세와 함께 증가했다. 일반은행 원화자금 조달 규모는 올해 9월 기준 1025조원으로 이 중 예금이 87.9%, 시장성수신이 8.5%, 원화차입금이 3.6%를 각각 차지했다.
예금은 올해 들어 금리 이하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금 수신이 다소 위축됐으나, 수시입출금식 예금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성수신은 올해 1분기까지 감소세를 유지했지만 2분기 들어 은행채를 중심으로 증가로 전환됐다. 3분기에는 CD발행도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은행채 및 CD발행 증가는 자금조달비용이 낮아진 데다 대출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재원확보 필요성 증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산건전성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올해 3분기 1.17%로 하락하는 등 지난 2013년 말 이후의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차주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부문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여타 차주에 비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기업대출의 경우에도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 및 건설업이 2014년 말 대비 각각 2.27%p, 2.07%p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부동산업 및 해운업도 각각 0.53%p, 0.16%p 낮아졌다.
수익성은 구조적인 부진을 지속했다. 은행 당기순이익은 올해 2분기 중 유가증권관련 이익 증가 등 일시적 요인으로 전년동기대비 소폭(4000억) 증가했지만 3분기 중에는 5000억 감소로 전환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올해 1분기 0.48%에서 2분기 0.52%로 일시 상승했지만 3분기에는 0.44%로 다시 하락했다. 은행의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능력을 나타내는 구조적이익률은 예금리차 축소 등으로 지속하락해 3분기 0.80%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손실흡수력은 양호한 모습을 유지했다. 예상손실(expected loss)에 대한 흡수력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올해 3분기 현재 141.5%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한편 대손충당금과 초과적립비율은 3분기 기준 107.9%로 100%를 상회하고 있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도 1.0%p 상승했다.
예상치 못한 손실(unexpected loss)에 대한 흡수력을 나타내는 바젤Ⅲ 기준 총자본비율은 3분기 기준 14.67%로 2분기 14.85%에 비해 0.18%p 하락했지만 여전히 규제비율(0.8%)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한 은행의 핵심자본(core capital)으로서 지난 2013년 말부터 시행된 바젤Ⅲ 기준 보통주자본비율도 올해 3분기 11.45%로 규제비율(4.5%)에 비해 크게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다만 가계 및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저하되면서 잠재적인 부실위험은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대내외 충격 발생 시 부실여신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등을 통해 충격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