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내년 2월 초를 겨냥한 신당 창당 로드맵을 제시하고 나서면서 총선 직전 야권재편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장 이번 주부터 창당실무준비단을 가동하고, 내년 초에는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겠다고 했다. 늦어도 내년 설 연휴 이전 창당을 완료한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밝혔다.
창당실무준비단 구성부터 창당 완료까지 불과 50일도 걸리지 않는 '초스피드' 일정이다. 총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속도전'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신당을 만들어 선거체제에 돌입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이 같은 빠듯한 일정은 무엇보다 내년 4월 총선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최소 총선 두 달 전 창당을 완료해야 인재영입과 공천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
특히 내년 2월15일까지 교섭단체(현역의원 20명) 규모의 신당을 구축한다면 88억원에 이르는 국고보조금 확보는 물론 민족의 대이동이 이뤄지는 설 연휴 여론몰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안철수 신당'에 가속도가 붙자 그가 내걸었던 '새정치'도 이번 기회에 실현될 수 있을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안 의원이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 선언함으로써 지난해 3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중단했던 새정치연합추진위원회 당시로 돌아간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당초 세규합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 뒤 창당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날 전격 독자신당 추진을 발표한 안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연대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제1야당과의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더욱이 안 의원은 물론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새정치연합 탈당파 의원들도 총선 목표 의석수를 100석으로 잡았다. 이는 제1야당의 위치라는 점에서 정치권 전체의 판갈이를 시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안 의원의 재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 과정의 실패 요인이었던 '인물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안 의원이 추구하는 새정치의 가치가 불문명하고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도 연결된다.
이와 관련,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에 인물중심, 명망가중심의 창당이 계속되고 있다. 야권의 아픈 분열 현상이다. 정치학 원론이나 정당론에서는 인물중심, 명망가중심의 정당을 가장 낙후된 정치문화이자 가장 전근대적 정당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분열에 대해서 결코 박수치는 국민이 많지 않다. 박수치는 국민은 새누리당 지지자들 뿐이라는 것을 스스로가 자각해야 할 때"라고 꼬집기도 했다.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과의 연대는 배제하고,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 신당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둬 총선 직전까지 야권의 복잡한 재편이 거듭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정치인 안철수의 시계추가 2016년 4월을 향해 나아갈지, 2014년 3월로 돌아가 버릴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