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첫 수능 모의평가가 오는 6월 7일 일선 학교와 학원 등에서 치러진다.
이번 6월 7일 수능 모의평가(이하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을 출제하고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시험으로, 수험생들의 능력 수준 파악 및 본 수능시험의 적정 난이도 유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 제시 등에 시행 목적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이번 6월 모의평가는 11월 15일에 실시될 2008학년도 수능시험 응시생들의 학력 수준을 미리 파악하여 적정 난이도를 조정하고, 이를 통해 수능시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수험생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학습적 목적을 함께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입시 당사자인 수험생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러한 목적보다도 실제 수능시험에서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에 위치할 것인가를 파악하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게 될 것이다. 6월 모의평가는 고3 재학생만 응시했던 3월과 4월의 학력평가와는 달리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들이 응시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즉, 3, 4월 두 차례의 학력평가는 고3 수험생 중에서 자신의 성적 위치만을 파악할 수 있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한 등급 정도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그 동안 재수생 등 졸업생이 고3 재학생보다 수능시험의 성적이 더 높았다는 경험에 비춰 나온 이야기이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의 결과가 어찌 보면 실제 수능시험 결과에 근접한 성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객관적 성적 위치 파악은 물론, 앞으로 수능시험 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우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 수능시험 대비하기 위한 적응 기회
6월 모의평가는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하며,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을 최대한 수능시험과 유사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6월 모의평가의 진행은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즉, 각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 습득, 그리고 공부 방법과 취약한 부분 등을 점검하여 실제 수능시험에서 수험생 개개인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가늠하는 지표
6월 모의평가는 고3 수험생과 재수생을 포함한 모든 수험생이 응시하므로 응시 집단이 실제 수능시험과 매우 유사하다. 수험생들은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자신의 영역/과목별 성적 위치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위치 파악은 오는 11월 수능시험 때까지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이 되어주기도 한다. 영역/과목별 성적 위치를 통해 앞으로 어느 영역을, 어느 단원을 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와 구체적인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비록 6월 모의평가에서 기대한 성적이 나오지 않아도 나름의 의미를 찾은 셈이 된다.
◆ 부족한 부분을 찾아 주는 시험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테스트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이를 활용해야 한다. 자신이 준비해 왔던 영역과 단원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평가의 기회로 삼아 이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꾸준히 준비해 오던 외국어 영역 듣기 평가 부분에서 말하기 부분을 틀렸다면 이에 대한 그 동안의 학습 상황을 점검해 보고 집중해서 보강해야 한다. 자신이 공부했던 특정 영역이나 각 영역별 세부 항목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이를 대비함으로써 향후 성적 향상의 토대를 다져야 한다. 한 번 틀린 문항은 다시 틀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개념 이해부터 재점검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영역별 성적 향상의 기준점 제시
고3 수험생들은 이미 3월과 4월 학력평가를 통해 영역별 등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했을 뿐만 아니라 수능시험 목표 등급도 어느 정도 잡았을 것이다. 그리고 재수생 이상 졸업생들은 2007학년도 수능시험에서의 등급을 통해 2008학년도 수능시험에서의 목표 등급을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고3 수험생이건, 재수생 이상 졸업생이건 지금 잡고 있는 목표 등급은 단순 기대 수준일 수 있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얻은 영역별 등급은 실현 가능한 목표 등급을 세우는 기준이 될 것이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11월 수능시험에서의 영역별 등급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추어 월별 학습 계획과 성적 향상 지수를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등급제 수능시험에서 지나친 목표는 자제하도록 한다. 6월 모의평가에서 4등급이었는데, 목표 등급을 2등급으로 세운다면, 이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등급제 수능시험에서 한 등급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험생들은 자신이 몇 점으로 몇 등급이 되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하고, 수능시험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 등급을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좋다.
◆ 수시 모집 지원 가능성 점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7월 12일부터 입학원서 접수가 시작되는 수시 1학기 모집의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수시 1학기와 수시 2학기 모집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좌표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도록 한다. 학생부 성적과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단순 비교하여 수시 모집 지원 여부를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2008학년도 수능시험까지는 160여 일 정도 준비 기간이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수능시험 성적을 어느 정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지 냉정하게 점검해 보고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학생부 성적이 6월 모의평가 성적보다 다소 높다고 하여도 대학별로 실시하는 논술, 면접·구술, 전공적성검사 등을 치러야 하므로 이에 대한 자신의 실력 등도 함께 고려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 수시 모집에 지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해서 섣불리 수능시험을 소홀히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수능시험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수시 모집에 지원했다가 실패하게 되면, 정시 모집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유성룡 SK커뮤니케이션즈 이투스입시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