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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점유율 10% 기록한 알뜰폰, 축배 들기 이르다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2.17 16: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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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가계통신비 절감 방안 중 하나로 주창하며 이동통신시장에 알뜰폰을 안착시키는 데 우선 성공했다. 알뜰폰 도입 4년4개월 만에 이동전화시장 점유율 10.1%를 차지한 것.

이러한 성과에도 샴페인을 터뜨릴 수 없다는 것이 알뜰폰 업계 전반의 분위기다. 정부 정책에 힘입어 일정 규모는 실현시켰으나, 이통사에 대적할 정도로 수면 위에 올리기는 녹록치 않다는 것이다.

CJ그룹이 유료방송 및 알뜰폰 사업을 운영하는 CJ헬로비전을 SK텔레콤에게 넘긴 것도 수익적 부분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당장 알뜰폰시장이 높은 성장을 보이지 않을뿐더러,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할 수 있는 매력을 찾기에 이통시장은 포화상태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는 저렴함을 강점으로 틈새시장을 노려왔지만, 시장은 중저가 스마트폰 중심으로 변화되면서 이통 3사 또한 합리적 가격의 스마트폰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에 프리미엄폰은 이통사, 중저가폰은 알뜰폰이라는 공식조차 깨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후불요금제 및 LTE 서비스 가입자 증가가 알뜰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를 주도하는 대기업계열 알뜰폰 업체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부 발표에 따르면 주요 6개 대기업계열 알뜰폰 업체의 올해 예상 적자액은 578억800만원에 이른다. 지난해 828억원의 적자폭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당장 내년도에 흑자로 전환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한 업체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단말기 조달과 LTE 상품 마련 대신 선불요금제에 주력하는 중소사업자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이며 흑자를 나타내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알뜰폰 질적성장을 이끄는 곳들의 영업이익만 살펴보면 밑빠진 독에 물을 계속 붓고 있는 셈이다.

알뜰폰 내 LTE 비중을 높이기 위해 관련 경쟁력있는 단말을 소싱해야 하고, 이통사보다 가격적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상품도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와 알뜰폰업계는 시장 점유율 성과만 놓고 축배를 들기 보다는 자생력을 기르기 위한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CJ헬로비전 인수와 제4이통 선정으로 어지러운 이 때, 내실조차 갖추지 못한다면 알뜰폰업계 전반이 위기에 놓일 것은 자명하며 이는 곧 이용자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