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 분양시장은 중견건설사들 약진이 어느 때 보다 두드러진 한 해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견 3인방' 호반·중흥·반도건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호반과 중흥건설은 올 한 해 1만여가구를 쏟아내며 대형건설사를 압박했고, 반도건설은 분양실적으로 수위를 높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12월 현재 누적 공급량이 50여만 가구를 기록할 정도로 올 한 해 분양시장이 2000년 이후 최대치"라며 "호황을 맞은 만큼 중견건설사들 역시 공격적으로 사업에 나선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이어 "중견사들이 입지와 상품에서 차별화를 둔 전략이 좋은 결과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호반건설은 올 한 해 무려 20개 단지·1만8231가구를 쏟아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10대 건설사인 △삼성물산(1만4659가구) △롯데건설(1만3581가구) △포스코건설(1만3152가구)보다 많은 물량이며, 한화건설(6284가구)·SK건설(6161가구)보다는 3배가량 높다.
올해는 호반건설에 남다른 한해다. 12월 '송파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를 통해 처음으로 서울에 입성했기 때문이다.
중흥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중흥은 올 한 해 동안 중흥건설과 중흥종합건설을 통해 14개 단지·총 1만6212가구를 공급했다. 특히 광교에서 분양한 '광교 중흥S-클래스'는 청약에 7만여 구름인파가 몰리기도 했다.
반도건설은 잇달아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갔다. 올 한 해 분양한 12개 단지·총 9078가구가 모두 순위 내 마감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역사를 써내려 갈 수 있었던 것은 고객니즈를 꿰뚫은 천리안 덕이 컸다.
반도건설은 사업지별 특성에 맞게 고객니즈를 적극적으로 파악,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였다는 업계 평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반도건설은 현재 보편화된 4베이에서 벗어나 4.5베이를 탄생시켰으며, 저층테라스·옥탑방·부부별 드레스룸 등 신 평면을 내놓게 됐다.
여기에 교육시스템을 접목한 2층 규모 별동학습관을 선보이며 자녀에게 수준 높은 교육을 시키려는 맹모(孟母)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이러한 노력은 경쟁률로 이어졌다. 일례로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6.0은 최고 493.4대 1·평균 62.9대 1 청약경쟁률을 기록했으며, 동대구 반도유보라 경우에는 최고 584.4대 1·평균 273.9대 1을 나타냈다. 이는 올 한 해 중견건설사 분양물량 중에선 가장 높은 경쟁률이며, 대형건설사를 합쳐도 여섯 번째로 높은 순위다.
현재는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 및 8.0',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9.0'을 분양 중이다.
중견사인 한신공영 또한 올 한해 5277가구를 공급하며 힘을 보탰다. 그중 한강신도시 운양동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Bc-8·9블록)' 경우에는 416가구 모집에 1만3000여명이 접수, 최고 60.8대 1을 기록해 계약시작 이틀 만에 완판된 바 있다.
한신공영은 오는 18일 '운양역 한신휴 더 테라스(Bc-12블록)' 견본주택을 개관, 351가구 공급을 끝으로 올 한해 분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밖에 ㈜한양이나 우미건설도 각각 5301가구·4176가구를 공급하며 올 한 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이 같은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반도건설은 내년 상반기 중 동탄2신도시에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11차' 약 9085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호반건설 역시 내년 한 해 동안 약 1만4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권 팀장은 "중견사들이 올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내년에도 분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량을 줄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내년 물량이 올해와 비교해 적지 않은 만큼 차별화 전략을 앞세운 중견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