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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두고 문재인은 '시험' 안철수는 '실험' 중

문·안 '분열 책임' 자유롭지 못해…'동반탈당' 규모 대권 가도 변수

이금미 기자 기자  2015.12.14 20: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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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정치판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제1야당에선 탈당을 결행한 안 전 대표와 이를 막지 못한 문재인 대표를 향한 비판의 화살이 쏟아진다. 이를 지켜보는 새누리당과 청와대도 곱지 않은 시선이다.

야권 부동의 대권주자들이 벌인 혁신 대결의 결과는 상처만 남긴 채 당을 쪼갤 태세다. 당장 동반탈당 규모가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文 향한 사퇴 압박 강도 더욱 세져

문 대표로선 '안철수 탈당'으로 인해 당내 비주류로부터 받던 사퇴 압박의 강도가 더욱 세졌다. 리더십의 부재, 기득권 지키기 등 비판의 수위도 높아졌다. 정치권에 나도는 탈당 도미노와 분당 시나리오도 부담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야권대통합을 위해 문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문재인 체제'로 총선을 치르기 어려운 데다 이번 안철수 탈당 사태의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앞서 주장했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심과 당심은 문 대표에게 구당 차원의 결단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조치도 없이 오늘의 사태를 가져오게 한 원인은 전적으로 문 대표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무를 뒤로한 채 부산과 경남 양산 찾아 개인일정을 소화했다. 부인과 양산 자택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15일 상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숨 돌린 문 대표는 혼란에 빠진 당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카드를 내밀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전날 문 대표는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며 "아무리 파도가 높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총선승리에 이르는 새정치연합의 항해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반복된 위기마다 '정면돌파'로 방향을 잡은 문 대표의 정국 구상이 당내 비판 기류를 잠재우고 총선 체제로 무사히 전환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安 '스티브 잡스' 자처…화려한 부활?

탈당을 결행한 안 전 대표도 문 대표와 마찬가지로 분열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을 '스티브 잡스'에 비유했다. 애플 창업주로서 애플과 결별한 잡스가 뒷날 화려하게 부활했다는 사실이 비유의 근거가 됐을 터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탈당 뒤 첫 공식일정으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처음 정치를 시작하며 약속했던 새로운 정치,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정치, 국민 삶의 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정치를 하겠다"며 정치 계획을 밝혔다. 15일에는 부산, 17일에는 광주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안 전 대표 주변에서는 연말까지 최대 20~30명이 동반탈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병호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 탈당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을 포함해 20여명의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 합류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손학규 정운찬 등 거물급 인사들도 거론된다.

안 전 대표 '실험'의 성공여부는 세 결집이 좌우하는 만큼 동반탈당 규모는 내년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파괴력을 발휘하려면 적어도 교섭단체(20명) 규모의 현역 의원들이 결집해야 한다.

아울러 안철수 깃발 아래 헤쳐 모인 인사들의 총선 성적은 향후 안 전 대표의 대권 가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총선을 코앞에 둔 후보, 특히 현역 의원들에게 선거 셈법은 복잡하기 마련이다. 당장 총선 유불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마당에 섣불리 몸을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