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내년부터 금융당국의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후폭풍이 시작될 전망이다.
카드사들이 대폭 낮아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을 메꾸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카드를 대거 발급 중단하거나 연회비를 조정하고 나섰기 때문. 가맹점 수수료 인하 부작용으로 우려됐던 소비자 피해가 현실화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신한카드는 내년 1월1일부터 10개 카드의 신규 및 추가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신규·추가 발급이 중단되는 카드는 △The ACE SKYPASS 카드 △The ACE Asiana Club 카드 △The BEST 카드 △The BEST SKYPASS 카드 △The LADY BEST 카드 △The LADY BEST SKYPASS 카드 △콩코스 The LADY BEST 카드 △콩코스 The LADY BEST SKYPASS카드 △Hi-Point RPM 카드 △Hi-Point Nano 카드 등이다.
특히 The ACE SKYPASS 카드와 The BEST 카드는 각각 연회비가 50만원, 20만원에 달하는 우량고객 대상 상품이며 RPM카드는 전월 실적에 상관없이 주유 시 리터당 100원을 적립해줘 이용자들 사이에 인기를 얻은 카드다.
KB국민카드도 △포인트리 라임·파인·체리 카드 △it play·style·phone·study 카드△스윗 드림·하트·라이프 카드 △플래티늄L·멤버십 플래티늄·플래티늄 카드 △금융포인트 하이브리드 카드를 내년 1월부터 판매 중단한다.
또한 비씨 아시아나클럽카드, 인디안모드 카드, 이천일아울렛안산 카드, 교보멤버십 카드 등 4종 11개 제휴카드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카드는 내년 6월1일부터 현대중공업가족카드의 '현대오일뱅크 주유할인서비스'를 기존 리터당 90원 청구 할인에서 리터당 71월 청구 할인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하나카드의 경우 프리미엄(VIP)카드 연회비 운영기준을 타사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내년 1월부터 변경한다. 외환카드와 합병하며 기존 카드사마다 달랐던 해지시 연회비 반환제도도 동일해질 예정이다.
이번 연회비 운영기준 변경에 해당하는 카드는 △CLUB1카드 △다이아몬드클럽 △BC플래티늄(포인트형-항공제휴형) △골드클럽멤버스 △SK패밀리 △프리머스 6개 카드다.
예를 들어 CLUB1 200카드의 경우 기본 연회비가 200만원 이었지만 내년 1월부터는 기본 연회비 5만원, 제휴 연회비 195만원으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유효기간이 도래하기 전에 카드를 해지하면 제휴 연회비는 부가서비스에 소요된 비용을 차감한 뒤 회원이 계약을 해지한 날부터 잔여기간에 대해 일할 반환 해준다. 기본 연회비는 기존처럼 잔여기간에 따라 계산돼 나머지 금액을 돌려준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통합 카드사 출범 후에도 내부적으로 상품마다 연회비 환급 기준이 달라 전산개발을 하며 이를 내부적으로 일원화했다"며 "프리미엄 카드에 가입 후 혜택만 사용하고 해지하는 고객들도 많았는데 이를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 연매출 2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대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기존 1.5%에서 0.8%로, 연매출 2억~3억원의 중소 가맹점은 2.0%에서 1.3%로 낮춘다고 발표하며 내년부터 카드업계 연매출은 6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상품과 서비스는 주기적으로 트렌드에 맞게 변화해 노후화된 상품은 신규 상품으로 교체된다"며 "하지만 각 카드사가 내년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인한 감소분을 메울 방법을 고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출시될 신규 상품들은 기존과 같은 혜택을 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치현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도 최근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방안 관련 쟁점 및 과제'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은 당장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감소되더라도 기본적인 수익 구조에 영향이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자금조달비용이 가맹점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면 가맹점수수료 관련 비용의 감소분보다 수익 감소분이 더 클 수 있어 카드사들은 이를 보전하기 위해 결국 서비스 축소 등의 방안을 궁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이 감소하면 카드사 영업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게 되며 카드 발급이나 카드를 이용한 소비규모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결과를 소비자들이 용인할 수 있을 지 그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는 것도 향후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