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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친절한 '뉴 쿠가' 초보자도 스마트하게

아쉬운 주행성능·실내마감…포드 핵심 스마트 기술 집약 눈길

노병우 기자 기자  2015.12.14 1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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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에 힘을 쏟던 포드가 전략을 바꿨다. 라인업 강화를 위해 포드가 마침내 디젤에도 발을 담군 것이다. 

올해 몬데오와 포커스 디젤 모델을 선보인 포드가 이번엔 국내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디젤 SUV '쿠가(KUGA)' 카드를 꺼내들었다. 디젤 엔진을 얹어 국내자동차시장의 뜨거운 감자인 컴팩트 SUV시장에서 인지도를 올려 나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에서 개발하고 스페인 발렌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쿠가는 디자인 이곳저곳이 포드 이스케이프와 쌍둥이처럼 유사하다. 그렇다고 같은 모델은 아니다. 심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이스케이프는 북미시장을 겨냥, 쿠가는 유럽시장에 맞춰 디젤 엔진이 장착된 모델인 만큼 성격이 엄연히 다르다.

같은 얼굴 속 성격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2016 뉴 쿠가(이하 뉴 쿠가)를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직선도로와 시내도로 등 다양한 구간으로 이뤄진 영종도 외곽을 두 바퀴 돌아오는 약 110km. 

'뉴 쿠가'는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동력성능을 갖춘 2.0L 듀라토크 TDCi 디젤 엔진과 파워시프트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았을 때 뉴 쿠가는 달려 나간다는 느낌보다 속도를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출발할 때 터보 래그(Turbo Lag) 역시 비교적 크게 느껴져 '굼뜨다'는 인상을 준다.

이는 뉴 쿠가가 경쟁 모델(1750rpm)들과 비교해 약간 높은 영역(2000rpm)에서부터 힘을 발휘하기 때문. 이 때문에 뉴 쿠가는 시승하는 내내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아도 한참을 지나야 고속을 찍는 더딘 주행이 이어졌다. 

하지만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은 인상적이다. 꽤 높은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과속방지턱을 지나갔음에도 꿀렁꿀렁 거리는 느낌 없이 자세를 바로 잡아줬다. 코너링에서도 지능형 AWD와 토크 온 디맨드(Torque on Demand) 시스템 덕분에 몸이 틀어지거나 밀리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다. 

또 '오토 스타트-스톱 기능(Auto Start-Stop System)'은 신호등이 많고 정체가 심한 도심주행에서 유용한 사용됐고 만족감도 높았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뗄 때 다시 걸리는 시동이 부드럽고 빠르다.

뿐만 아니라 뉴 쿠가에는 초보운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안전기능들이 다양하게 장착됐다.  

특히 액티브 시티 스톱(Active City Stop) 기능은 센서가 미리 도로를 스캔해 저속주행 상황에서 충돌위험을 감지하고 '삐비빅' 소리를 내며 위험을 알려줬다. 더불어 시속 30~50㎞/h주행 시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못했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이와 함께 차선 이탈경고 기능은 차선 이탈 위험을 미리 최소화한다. 일부러 차선을 이탈해보자 핸들에 진동이 느껴지며 위험을 알리고 차선을 스스로 잡아줬다. 다만, 노면 상황에 따라 작동 여부가 불규칙적이다. 

또 경사가 급한 오르막에서 밟고 있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자 뉴 쿠가는 2~3초간 스스로 차체를 잡아줘 밀리는 느낌 없이 주행이 가능했으며, 간단한 발동작을 통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쉽게 트렁크 뒷문을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도 적절하게 사용됐다.

이외에도 뉴 쿠가는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된 실내와 각종 버튼들은 조작이 편리한 자리에 위치하고 있지만 익숙지 않아 조작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으며, 실내 전체를 두르고 있는 플라스틱 소재는 아쉬웠다.

시승을 마친 뉴 쿠가의 연비는 8.2km/L. 국내에서 인증 받은 신연비 기준 복합연비인 13.0㎞/L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