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민회의(가칭) 창당 발기인대회'가 13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성료된 가운데, 조배숙 전 의원의 행보가 특히 눈길을 끈다.
국민회의 발기인에는 현역 의원은 없었지만 유선호·장세환·김성호 전 의원 등 868명이 이름을 올렸고 조 전 의원도 여기 가담한 것. 안철수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이라는 큰 뉴스가 전해진 상황에서, 국민회의로서는 새로운 우군의 가담 가능성과 야권 분열로 인한 마켓세어 감소 가능성을 동시에 저울질해야 하는 어려운 정국에서 발기인대회를 치르다 보니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의 동참 공식화는 소중할 수밖에 없다.
조 전 의원은 이른바 비당원에 대한 선거운동 지원 문제로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는 등 3선 의원 출신에게 걸맞지 않는 홀대를 받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비근한 예로 현역 의원 교체론이 높다는 여론 전쟁에 휘말려 야인이 됐다는 평도 없지 않다. 공천장을 신인인 다른 후보에게 양보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등 당원으로서 그간 서운한 상황을 적잖이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근래 탈당을 선언할 때 약 3000명의 당원이 그와 뜻을 함께 해 당에 큰 불만을 전달하고 개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정치적 의미가 클 뿐더러 그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 가능하다는 것. 지난 번 당내 경선에서 전정희 의원(현 익산을 지역구)과 종교 갈등을 빚는 것으로 세인들의 눈에 비쳐져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능력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이것으로 날려버렸다는 것이다.
익산은 어느 지역보다 종교색이 짙다. 원불교의 본산이자 원광대가 자리잡고 있다. 전 의원은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한편 조 전 의원처럼 기독교를 믿는 인구도 전체의 15%가량으로 평가될 정도로 막강하기는 하다. 단적으로 평가하자면 조 전 의원으로서는 지난 번 경선 국면에서 정치 문제와 종교를 완전히 분리해 대응했어야 했는데 이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는 고언도 현지에선 없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번 당내 경선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뛰쳐 나갔다 다시 당으로 돌아오게 된 상황, 특정 종교에 기운 듯한 태도 그리고 철새 논란 등을 모두 떨치고 새로운 길에 나서기에 부담이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의 뒤를 다시금 따라 나선 새정연 당원만 3000에 달한다는 점은 사람 하나하나가 아쉬운 '천정배 신당'에겐 당분간 소중한 정치적 자양분이 될 것이 분명한 데다 조 전 의원으로서도 정치 인생 2막을 여는 원동력임에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