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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인물 ⑧] '도서관 사랑 3선 구청장' 대구 달서갑 곽대훈씨

경제전문가 면모에 외국인 특화거리 추진 등 아이디어뱅크

임혜현 기자 기자  2015.12.14 08: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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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영남지역 대표 명문 경북고를 나와 서울로 유학(고려대 행정학과 졸)을 떠난지 40여년. 그 젊은이는 어느새 고향 대구 지역정치판을 흔드는 대형 뉴스메이커로 성장했다. 최근 그가 어느 지역구를 택할 것인지 향배를 두고 달서갑,을 그리고 병 3개 지역구의 예비 출마자들은 물론 현역 국회의원들까지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던 곽대훈씨의 얘기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재학 중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대구시 행정관리국장과 서구 부구청장 등 지방행정에 정통한 전문가로 오래 봉사해 왔다. 3번이나 지역 주민들의 지지로 구청장을 연달아 역임한 달서구와 그의 인연은 부구청장 시절 본격적으로 맺어진 것. 부구청장으로 달서구에서 일하던 그는 고 황대현 구청장이 순직하면서 구청장 대행을 맡게 됐다. 이때 경험에서 느낀 지역청 행정최고책임자로서의 보람감은 이후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공직을 떠나 선거로 지방자치단체장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다.  

민선 4·5·6기 달서구청장을 내리 연임하면서 그는 지역에 많은 혁신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그가 꿈꾸는 달서구의 행정 모델과 목표는 어질고 선한 이웃을 통한 사람 중심의 행복도시. 이런 어젠다 아래 그가 추진해 온 여러 업무들이 좋은 평가를 얻어 야당세가 강한 곳이지만 구청장 3선을 할 정도로 독보적인 지지와 성원을 얻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참고로 달서구는 성서공단이 위치한 곳이라 진보 정치 지지층이 적지 않다. 조금 벗어난 얘기지만, 그래서 그가 달서 갑,을,병 중에서 무소속은 물론 여권 출신도 가장 힘든 곳으로 꼽히는 게 이번에 그가 택한 갑 지역구다. 매번 총선의 경우 야권이 20%가량 표를 얻고 있다.

사람 중심의 행복도시 개념과 관심은 바다를 건너와 타국 생활을 하는 외국인들도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성서공단에 이주 노동자들이 많은 점, 그리고 계명대 성서캠퍼스에 오가는 청년층이 많아 역동적인 지역 명물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특화거리를 추진했던 게 좋은 예다. 곽 전 구청장은 당시 구의원들에게 관련 설명회를 갖고 거리 조성에 대한 연구 용역을 추진하는 등 상당히 공을 들였다.

민선 구청장으로 처음 취임한 직후 임기 내 공공도서관 건립을 약속했을 정도로 도서관 등 교육 인프라에 관심과 애정이 많다. 대구 달서구의 명물 '책 읽는 마라톤대회' 등이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는 것. 달서구립 성서도서관 등의 노력으로 진행되는 독서마라톤은 육상 마라톤을 접목해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해 매년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운영되는 행사다.

그의 노력 덕에 대구에서도 달서구는 도서관 혜택을 풍부하게 보는 동네로 손꼽힌다. 2014년 연말 기준 달서구에는 공공도서관이 8개 있어 수성구(6개)와 함께 우수한 도서관 환경을 자랑한다. 남구의 경우 현재 16만명 이상의 주민이 남부도서관 한 곳만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달서구의 행복 지수를 대충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달서구 지역도서관에 새 경사가 하나 찾아들었다. 장애인들의 독서 편의를 돕고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독서보조기기'를 설치, 운영하게 된 것. 달서구 관내 도원도서관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주관한 2015년 공공도서관 독서보조기기 사업 시행기관으로 선정되어 국비 약 1000만원을 얻어내 독서보조기기를 구입해 자료실 별로 설치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12월 중순부터 지식정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보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따뜻한 지역공동체 구축도 그가 3선 역임을 하는 와중에 제법 성공한 부문이다. 2006년 구내 1만여명이던 자원봉사자들이 현재는 14만2천여명으로 증가하는 등 큰 성과가 있었다.

도백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경제 문제 역시 그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목이다. 그는 달서구 부구청장 시절 이미 기업유치지원단을 구성하고 그 자신이 단장을 맡아 일하면서 경제 문제에 대해 관심과 전문성을 제고했다. 구청장으로 일해 오면서 달서구 내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을 위한 지원 활동을 벌여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울러 성장 가능성이 큰 청년들을 위해서 산업체 현장탐방, 기능인력 청년 인턴 지원과 인력양성 사업 역시 펼쳤다.

그런 곽 전 구청장에게도 고민은 있다. 본선보다 예선이 어려울 것 같다는 문제에 발목을 잡히게 생긴 것이다. 즉 그가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쌓은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것은 지역 정가에서 대체로 인정하는 요소지만, 실제로 그가 희망대로 새누리당 공천장을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10일 새누리당에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역 기초단체장들이 총선에 출마를 할 경우 공천 심사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도 사퇴의 경우 보궐선거를 해야 하는 등 문제가 많아 당 차원에서 이를 묵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 같은 정책을 당에서 택한 기본 논리다. 기초단체장의 출마 자체를 '완전 배제'하겠다는 강력한 움직임도 당 내부에서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 전 구청장은 당당하게 새누리당 경선에 임할 방침이며 또 무소속 출마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일정한 패널티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배제되는 상황까지 극단적으로 몰릴 경우까지 당에 대한 짝사랑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른 방향을 모색할 가능성은 없지 않을 것이라는 이런 전망이 기우로 그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