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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선한 케이블업계 현주소 "도와달라"

최민지 기자 기자  2015.12.11 16: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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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케이블TV업계에서 1위 사업자로 항상 모든 이슈에 선두에 나섰던 CJ헬로비전이 인수합병을 앞두고 있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총선 출마를 밝힌 후 취임 8개월 만에 사퇴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케이블TV업계는 전에 없는 뒤숭숭한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11일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등 각 케이블방송사 대표 및 임원들이 자리를 함께한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선 케이블TV업계의 현주소가 여실히 드러났는데요. 케이블방송사 등을 대표하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이하 협회) 수장의 부재 속에 진행된 이번 행사는 예년에 비해 조용하고 씁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지난해 열린 송년회 자리에서 양휘부 전 협회장을 대표로 모든 케이블방송사들이 합산규제 법안 통과에 사활을 걸겠다고 의지를 밝힌 것과 대조적이었죠.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인 윤두현 전 협회장이 고작 8개월 만에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했기 때문에 이날 김정수 협회 사무총장이 인사말을 대신했는데요.

김 사무총장은 "모두 알다시피 요새 케이블업계는 어수선한 분위기"라며 "최근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관련으로 여러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고, 아쉽게도 윤두현 협회장 또한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힘겨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혼란이 있지만, 머지않은 시기에 잘 정리되고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죠. 

협회는 오는 17일까지 공모를 실시한 후 22일 면접을 통해 연내 새 협회장을 선임할 계획입니다. 최종삼 SO(사업자) 협의회장과 하동근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 협의회장이 협회를 이끌 예정으로 사실상 업무 공백은 없다는 형편인데요.  

하지만 현 케이블업계는 큰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때문인지 이날 송년회 주제 또한 '변화를 기회로, Able Cable'이더군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합병하겠다고 발표한 후 케이블업계도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케이블업계를 맨 앞에서 대변해온 유료방송 1위 사업자가 인터넷TV(IPTV)를 운영하는 통신사와 합병한다는 사실은 업계에 긴장감을 충분이 느끼게 할 만한 사건입니다. 

IPTV에 케이블TV가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출구전략 또한 마땅히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케이블방송사의 인수합병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위기의식 때문인지 이날 최종삼 SO협의회장은 연거푸 "도와달라"는 말을 언급했습니다.

최 협의회장은 "작금의 상황을 보면 정말 도와달라는 말밖에 드릴 말이 없다"며 "위기를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자리에 앉은 후 주요 인사들이 인사말을 끝내자마자 서울 상암동 행사를 이유로 급하게 퇴장했습니다. 몇몇 기자들이 근황에 대해 물었으나 "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만 남긴 채 말을 아끼더군요. 

아무쪼록 케이블업계가 이날 슬로건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시 도약하고, 자구적 노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송시장에서 제 역할을 다해 신성장동력을 찾아 예전의 케이블TV의 명성을 되찾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