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12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기준금리는 6개월째 역대 최저금리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국내 경기가 내수를 중심으로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이 다음 주 금리 인상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 대내외적 경제 상황을 더 지켜보고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통위에 따르면 3분기 국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수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1.3% 상승해 5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1월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16.3% 늘었고 백화점 매출액(+4.1%)과 휘발유·경유 판매량(+5.4%), 카드 국내 승인액(+9.8%) 등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규모는 116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4조5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내년부터 정부가 은행권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가계부채 대책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대책이 시행되기 전 대출을 받으려는 '대출 막차족'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이어지는 저물가도 추가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금리 인하는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1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를 기록하며 1년 만에 0%대를 벗어났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당분간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상승률, 가계부채 등을 생각하면 한은이 금리를 내릴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내년 연중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