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세계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12개 나라 야구팀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PREMIER 12 야구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 세계 8위의 성적으로 참가한 한국은 개막전에서 세계 1위인 일본에 패하고, 예선전에서는 세계 2위인 미국에 패해 우승은 물 건너 간 듯 보였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 야구 재진입을 위해 이 대회를 개최한 일본은 한국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원래 20일에 치르게 돼 있던 경기를 일본이 한국을 이기고 결승전에 나간다는 전제하고 하루 휴식을 더 취하기 위해 한국과의 경기를 19일로 변경하였을 뿐 아니라, 결승전에 뛸 투수까지 발표하는 무례함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 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준결승전에서 9회 초 3:0으로 폐색이 짙어가던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4:3 역전승을 거뒀다.
결국 일본이 꼼수를 부려 바꾸어 놓은 경기 일정 덕분에 한국 팀은 하루를 푹 쉬고 미국과의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일본 야구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도쿄 돔에서 펼쳐진 미국과의 결승전 경기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두며 챔피언이 됐다.
또한 우승을 놓치게 되자 이 대회를 폄하하고 있으며, 준결승 후 일본 감독이나 주장은 분하고 억울해하고 있다. 이에 반해서 우승을 이끈 한국의 김인식 감독은 "강자도 약자에 지는 경우도 있다"며 패자를 배려하는 명장의 면모를 보여, 일본 팬들도 경의를 표했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라고 했던가? 누가 뭐라 해도 한국은 이제 막 테이프를 끊은 PREMIER 12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악조건을 이겨낸 값진 도전에서 승리함으로써 도쿄 돔에는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국민에 큰 감동을 안겨 주었다.
이번 경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확인한 사실은 과거의 성적이 미래의 우승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팀은 세계 8위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에 참여해 예선전에서 세계 1위인 일본과 세계 2위인 미국에 졌지만 준결승에서 9회 역전승으로 1위를 물리치고, 결승전에서 세계 2위에 완봉승을 거두며 승리를 거머쥠으로써 과거의 성적이 아닌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끈기가 승리를 이끌고, 꼼수를 피거나 자만심에 빠진 세계 1위는 언제라도 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요즈음 대학 졸업예정자들이 취업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다닌 대학의 인지도가 높지 않다는 이유로 자신감을 상실한 학생도 많으며, 특히 학교에 다니는 동안 받은 성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희망의 끈을 놓으려 하고 있다.
왜 사람들은 과거의 성적에 연연하는 것일까. 기업은 과거에 잘하고 못한 것이 아니라 미래에 회사의 동냥이 될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학교나 성적을 보지 않고 면접을 통해 그런 인재를 발굴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이다. 즉, 사회에서의 성공은 학교에서 얻은 성적에 따라 정해지지 않는다.
그 동안의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잠재력을 깨우고 있는 미래가 밝은 사람들에게 행운의 여신을 손을 내민다.
만일 모든 것이 대학 서열과 대학 성적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면 대학 서열이 낮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뽑아 줄 회사는 없지 않을까.
이미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미래를 위해 발걸음을 내딛도록 하자.
황규만 (사)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사무총장